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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씨 미국 아파트 대금 13억 마지막에 받은 경씨 귀국 종용

중앙일보 2012.02.28 01:06 종합 17면 지면보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7일 카지노업자가 낀 100만 달러(약 13억원) 밀반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돈의 최종 수령자인 경모(43·여)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경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전 대기업 CEO 딸인 미 변호사
중수부, 밀반출했는지 수사
민주당 “노골적 선거 개입”

 경씨는 200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에게 미국 뉴저지주 허드슨클럽 콘도(아파트)를 판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경씨는 전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딸로, 현재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국 코네티컷주 폭스우즈 카지노 전 직원 이모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경씨가 2009년 1월 이 카지노 호텔 특실에서 정연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100만 달러를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경씨가 2008~2009년 초 이 카지노에서만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도박으로 탕진했다”고도 했다.



 검찰이 현재 경씨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외국환거래법과 도박 등이다. 그러나 이들 범죄는 사법공조 대상이 아니어서 미국에 강제송환을 요청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내의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해 경씨에게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씨가 귀국해 조사받기를 끝까지 거부하면 수사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씨의 동생으로부터 “(정연씨 것으로 추정되는 13억원은)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쓴 중년남자에게서 상자 7개로 받았고, 이를 경씨의 지인인 외제차 수입상 은모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씨는 “이 중 30만 달러는 경씨에게 소개해준 ‘환치기 브로커’를 통해서, 나머지는 경씨가 직접 밀반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씨 동생에게 돈 상자를 전달한 ‘중년남’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실제 13억원이 ‘환치기’와 밀반출을 통해 경씨에게 전달됐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실제 돈이 전달됐다면 이 돈의 출처는 어디인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며 반발했다. 당 MB정권비리조사특위 송호창 위원은 27일 브리핑에서 “검찰이 2009년에 사건을 내사종결했음에도 다시 끄집어내 수사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겠다는 것”이라며 “검찰은 더 이상 정권의 시녀 노릇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현·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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