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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되죠, 참을성 있죠 콜센터들 대전에 반한 이유

중앙일보 2012.02.28 01:04 종합 20면 지면보기
대전에 있는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사들이 고객들의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27일 오전 11시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국민은행 콜센터. 헤드셋을 쓴 상담사들이 고객 상담전화를 받느라 쉴 틈이 없다. “신용카드를 분실했는데 (사용)정지해 주세요.” “본인이 맞나요.”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벨이 울리는 가운데 상담사들은 신속하게 응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상담사 송민희(31)씨는 “일과를 마치면 목이 뻣뻣하고 나른하지만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이곳 콜센터 상담사들의 90%는 20~40대 여성들이다.


98개 업체 1만2700명 종사
수도권 제외하곤 전국 최다

 국토의 한가운데에 있어 ‘교통허브(거점)’로 통하는 대전이 최근에는 지방 최대 ‘콜센터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은 물론 유통·정보통신·공공기관 등의 콜센터가 대전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2일 서구 둔산동 사옥에서 콜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104석의 상담부스를 갖추고 90여 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대전에는 모두 98개 콜센터에 1만2700여 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게 됐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콜센터 종사자가 가장 많다.



 콜센터는 대전지역 상담사 고용과 사무실 임대 등 연간 27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대전시는 29일 삼성화재와 200석 규모의 콜센터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올해도 3~4개 대기업의 1000여 석의 콜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에 콜센터가 몰리기 시작한 것은 2002년 국내 최대 규모의 국민은행 콜센터가 들어서면서다. 콜센터의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 있던 당시 대전에는 콜센터 종사자가 25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국민은행 콜센터는 2000명의 상담사가 일하는 규모를 갖췄다. 이때부터 매년 평균 1000명씩 늘어 10년 만에 1만여 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대전에 콜센터가 몰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표준어와 인내심이 남다른 ‘충청인의 기질’이 꼽힌다. 국민은행 콜센터 정수영 차장은 “부산, 광주 등 남부지방 대도시와 달리 대전은 사실상 표준어의 남방한계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고객 상담에 적합하고, 텔레마케터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상대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텔레마케터 양성 과목 신설 등 콜센터와 관련된 인프라가 풍부한 것도 대전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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