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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의 사장 ‘1년 내 체크카드 1위’ 약속 지켰다

중앙일보 2012.02.28 00:58 경제 4면 지면보기
최기의(사진)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해 3월 국민은행에서 분사할 때 “1년 안에 체크카드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이 지켜졌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연간 체크카드 이용액이 12조6745억원으로 신한카드(12조여원)를 제치고 카드사 1위로 올라섰다고 27일 밝혔다. 2010년 이용액(9조5670억원)보다 3조원(31.4%)이 늘었다. 최 사장은 “은행의 역량을 활용한 전략이 먹혀들었다”며 “다음엔 카드업계의 판도를 바꿀 올인원 카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31% 늘어 신한카드 추월
“주택자금대출과 연계한 게 먹혀”

 -혹시 1위에 근접한 상태에서 약속을 했던 건 아닌가.



 “아니다. 2010년만 해도 신한 체크카드와 매출이 8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작은 차이는 아니지만 뒤집을 수 있다고 봤다.”



 -성장 비결은.



 “국민은행의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주택자금대출을 받을 때 체크카드 포인트로 50만원까지 선할인 혜택을 받게끔 했는데 잘 먹혔다. 현대자동차를 살 때 현대카드가 선할인을 해주는 것을 보고 착안했다.”



 -체크카드는 수수료가 적어 수익에 큰 도움이 안 될 텐데.



 “박리다매(薄利多賣) 개념으로 접근한다. 체크카드는 결제통장과 연계돼 있어 은행 기반이 탄탄한 회사에 유리하다. 남들 신용카드 하나 팔 때 우리는 체크카드 두세 개 팔면 된다. 체크카드 시장은 앞으로 커질 여지도 많다.”



 -신용카드 쪽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실이다. 그나마 지난해 시장점유율(14.8%)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다소 올랐다. 이번에 1주년을 맞아 ‘혜담’ 카드를 출시한다. 카드 하나에 모든 혜택을 담을 수 있는 맞춤형 올인원(all-in-one) 카드다. 기존 카드사들은 한 고객에게 여러 장의 카드를 파는 MPO(Multi Plate Offering) 전략을 써 왔다. 우리는 반대로 가려 한다.”



 -반대로 간다면.



 “현대카드 알파벳 시리즈나 삼성카드 숫자 시리즈는 소비패턴에 따라 쓰는 카드를 나눈다. 여러 혜택을 받으려면 여러 장의 카드를 지녀야 한다. 혜담 카드는 고객들이 자기가 원하는 혜택을 다 담으면 연회비를 그에 맞춰 계산해 주는 식이다. 고객과 회사 모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소비패턴이 바뀔 때마다 원하는 혜택을 넣거나 뺄 수도 있다.”



 -최근 카드수수료를 정부에서 정하게끔 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대해 트위터로 비판 의견을 밝혔는데(최 사장은 트위터에 ‘버나스 쇼의 묘비에 새겨진 글-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리 될 줄 알았다-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고 적었다).



 “정부가 가격을 정하는 데 대한 불편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렇게 될 때까지 카드사들은 뭐 했느냐는 반성의 의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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