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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고래 상괭이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2012.02.28 00:09 경제 8면 지면보기
‘토종 고래 상괭이를 보셨나요’.


1년에 300마리 행방 묘연 … 해경이 유통 관리하기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실종’ 상괭이(사진)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잡히긴 했다는데 그 다음 행적이 묘연해서다. 상괭이는 돌고래의 한 종류로 서해에 주로 산다. 평균 몸길이는 1.9m, 무게는 70㎏인 미니 고래다. 몸집은 작아도 먹성은 대단하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한 마리가 연간 1.2t의 먹이를 해치운다.



 상괭이 잡이는 1년 전부터 금지됐다. 국제포경위원회가 포획을 금지한 대형 고래는 아니지만 국내 고시(고래 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통해 관리를 강화했다. 하지만 몸집이 작다 보니 종종 다른 생선을 잡으려고 쳐 둔 그물에 걸린다. 이런 경우 해양경찰청에 신고하고 수협을 통해 유통증명서를 받아야 한다. 수협은 고래 DNA 시료를 채취해 고래연구소에 보낸다. 시행 1년이 됐지만 관리는 성긴 그물만큼이나 허술하다. 경찰에 신고된 건수 등으로 추정한 지난해 상괭이 어획량은 약 300마리. 그러나 수협 위판과 DNA 시료 채취는 10여 마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유통증명서 사본을 경찰이 관리하도록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경이 고래 사망 관리까지 하게 된 셈이다. 이르면 6월부터 상괭이를 팔지 않고 가족·지인끼리 나눠 먹더라도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위반 벌금은 최고 500만원이다. 고래연구소 박겸준 박사는 “상괭이 DNA는 서식 실태 분석, 개체 특성 평가 등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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