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보건의료 첫 평가
진찰횟수로 병원 수익 늘리는 구조
환자당 1년에 16일, OECD국 중 2위
또 환자당 의사 진찰을 받는 횟수도 연간 13건(OECD 평균 6.5건)으로 두 번째로 많다. OECD는 “진료 횟수를 기준으로 진료비를 지불하다 보니 의료 공급자들(병·의원)이 입원일수를 늘려 수익을 늘린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병원을 새로 짓거나 병상을 늘리거나 고가 의료장비를 도입할 때 규제를 받지 않는다.
OECD는 한국이 지역실정에 맞는 1차 의료체계를 갖추지 못한 점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동네의원이나 보건소 등이 1차적으로 환자를 제대로 관리해야 병 악화를 막고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줄일 수 있는데 그런 시스템이 붕괴돼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뇨·천식 등의 만성질환이 관리가 안 돼 병을 키워 입원하는 사람이 많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
OECD는 한국 의료를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비유했다. 심평원의 김선민 OECD프로젝트 지원단장은 “1차 의료를 비롯한 필요한 부분에 의료재정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런 걸 따지지 않고 의료기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로 (자동으로) 돈을 지불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