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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한명숙·이해찬 제주기지 찬성해놓곤 … ” 역공

중앙일보 2012.02.23 01:47 종합 5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해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김경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야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명숙·이해찬·유시민 등 주요 야권 지도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원자력 건설 등과 관련, “그때 (노무현 정부 때) 매우 적극적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추진했던 분들이 반대하는데 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제부문에선 평소의 소신을 강조했다.

취임 4년 회견서 야당 말 바꾸기 비판



 ◆야권의 말 바꾸기 공격=제주 해군기지를 두고는 야권 지도자들의 2007년 발언을 인용했다. “대양해군을 육성하고 남방항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해군기지 건설은 불가피한 것”(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제주가 평화의 섬이라는 이유로 군사기지 건설은 안 된다는 건 말도 안 된다”(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평화의 섬과 해군기지가 대양의 평화를 지키는 전진기지가 되는 건 모순이 아니다”(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



 그러곤 “선거철이 돼 전략적으로 (비판)할 수 있지만, 만일 그런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취소하고 폐기하면 국가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전체 회견 63분 중 13분이 야당의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이었다.



 정치권 전반의 행태도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확실한 재정 뒷받침 없는 선심성 공약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익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핵심 정책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선심성이라고 판단되면 새누리당의 공약이라도 언제든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복지 예산을 두곤 “복지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저도 동의하고 어느 누구도 반대가 없을 줄 안다”며 “그러나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을 결코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노점상 할머니 인용=이 대통령은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2008년 가락시장에서 만났던 노점상 할머니 얘기를 꺼냈다. 그 할머니는 이 대통령에게 “매일 시장에 나오기 전에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 일화를 소개한 다음 이같이 말했다.



 “그런 할머니도 대통령을 위로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데 내 주위에 비리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전 정말…가슴이 퍽…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다. 가슴을 칠 때도 있다. 정말 밤잠을 설치고 생각한다. 살 만한 사람들이 살기 저렇게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내 심정이 이런데 국민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저는 이에 관한 한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체 흐름과 행간, 대통령을 표정을 보면 이 말 자체가 절절한 사과”라고 주장했다.



 ◆대기업 비판=총론에선 기업에 우호적이었다. 그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서, (그 돈으로) 복지를 하고 또 국가를 운영할 수 있다”며 “반기업 정서는 아주 나쁘다”고 했다. 그러나 대기업 2, 3세가 소상공인이 하는 업종에 손을 대는 데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빵, 외식업 들어보니까 순대도 하고 떡볶이도 한다고 하더라. 대기업이 스스로 자제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대기업이 (최근 비판 이후) 알아서 잘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그것을 주시해볼 것”이란 말도 했다.



 ◆회전문 인사 해명=이 대통령은 "특정 인맥을 써 돌려 막기 인사, 재활용 인사란 말까지 생겼다”는 질문이 나오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에서 나오면 캘리포니아 사단이 초기에 일을 하고 텍사스에서 나오면 텍사스 사단이 초기 백악관을 차지하는 예가 있다. 5년 단임 동안 얼마나 효과적으로 일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했던 건 사실이다. 의도적으로 특정 학연·지연을 따지고 의식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편중 인사로) 보시는 분이 많다면 제가 그 문제를 앞으로 시정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 “자동차 협상이 잘못됐다고 하는데 (우리) 차 100만 대 수출하고 몇십 분의 1 수입하는 국가(미국)와 협상하는데 유럽연합(EU) FTA와 같은 조건으로 맞춰서 재협상하게 된 거다”고 말했다. ‘이익균형의 훼손’을 근거로 재협상 또는 폐기를 주장하는 야권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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