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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후보 절반이 노무현 비서 출신

중앙일보 2012.02.23 01:41 종합 6면 지면보기
서울 도봉갑 전략공천을 받은 고 김근태 고문의 부인 인재근 한반도재단이사장(왼쪽)이 22일 여의도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한명숙 대표를 만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민주통합당이 22일 4·11 총선에 나갈 영남권 후보자 40명을 확정했다. 일부 지역에서나마 총선 출마자를 확정한 건 여야 통틀어 처음이다. 경선을 치를 영남권 선거구 10곳도 정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영남권 후보자 확정을 항상 총선이 닥쳐서야 마감했다. ‘불모지’라 사람 모으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그런 전례에 비춰 이 지역에서 조기 공천을 한 건 이례적이다.


민주당 영남 공천 40명 확정

 우상호 전략홍보위원장은 이와 관련, “영남을 취약지역으로 보지 않고 ‘전략지역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굉장히 좋은 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자신감의 배경으론 역시 ‘노무현 사단’의 부상을 꼽을 수 있다. 부산 출마자의 경우 12명 가운데 6명이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다. 대통령 비서실장·민정수석을 지냈던 문재인 상임고문(사상구)을 필두로 ‘부산파 486’ 핵심이었던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사하갑), 박재호 전 정무비서관(남을), 전재수 전 제2부속실장(북-강서갑), 이해성 전 홍보수석(중-동), 김인회 전 시민사회비서관(부산 연제)이 후보로 확정됐다. 이 밖에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정권 실세와 가까운 인사를 물리치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된 뒤 노골적인 퇴진 압박을 받았던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도 남구갑에 공천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임대윤(동갑)·김진향(달성) 전 비서관이, 경남에서는 송인배 전 비서관(양산)을 비롯해 김성진(마산갑)·하귀남(마산을)·조수정(사천) 전 행정관이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을은 김경수 전 비서관과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해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들 외에도 ‘노사모’를 이끌었던 문성근 최고위원(북-강서을),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부산진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던 김영춘 전 의원(부산진갑)이 부산 출마를 확정했다. 금정에는 장애인 대표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아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장향숙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경기도 군포를 떠나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최고위원도 출마를 확정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영남권 현역인 조경태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이번 공천자 명단에선 일단 빠졌다.



 영남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자체적으로 야권연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부산 영도, 해운대-기장갑, 해운대-기장을 선거구에 단수 후보가 신청했음에도 이날 발표에서 공천자가 결정되지 않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창원을엔 통합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주대환씨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8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에 무소속 출마했던 주씨는 민노당 지도부와 종북(從北) 문제로 갈등을 빚어 탈당했다.



 한편 ‘전략공천 1호’로 영입된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는 남편 지역구였던 서울 도봉갑 출마를 선언했다. 한명숙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씨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하기도 했다. 인씨는 “‘2012년을 점령하라’는 남편의 유언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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