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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첫 북·미 접촉 주목

중앙일보 2012.02.23 01:30 종합 10면 지면보기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3일 열릴 북?미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숙소인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글린 데이비스는 회담을 마친 후 25일 방한 예정이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지난해 말 김정일 사망으로 미뤄졌던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김정은 체제 출범 후 북한이 첫 외교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한·미 양국에 북한 새 지도부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오늘 베이징서 고위급 회담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통상 이틀에 걸쳐 열리는 회담이 하루로 축소된 것도 이번 회담이 (서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아니라 탐색 단계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에 답변할 수 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1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장은 회담 전망에 대해 “우리는 기다릴 것(We will wait)”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CC-TV) 가 보도했다. 대북 식량지원 등 북측 요구에 미국이 먼저 전향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미 양측은 22일 실무진 차원의 사전 접촉을 한 뒤 회담 형식과 일정, 의제 등을 조율했다.



 미국 측의 핵심 요구는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확인 및 감시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비핵화 사전조치다. 북·미는 지난해 김정일 사망 직전 UEP를 중단하면 24만t 규모의 대북 영양지원(알곡 제외)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북한 대표단은 식량지원의 양과 종류의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글린 데이비스는 회담 직후인 25일 방한해 외교통상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사후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27~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인권이사회(HRC) 고위급 회의에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국제회의에서 특정 국가를 거론하는 게 이례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 수석대표인 김봉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이 기조발언에서 세계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탈북자에 대한 강제송환 금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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