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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로만 된 ‘워터월드’ 행성 발견

중앙일보 2012.02.23 01:19 종합 16면 지면보기
거대한 양의 수증기를 보유하고 있는 물 행성인 ‘GJ 1214b’의 상상도. 이 신종 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과는 전혀 다른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름은 지구의 2.7배, 질량은 7배에 달한다. 이 행성에 생물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AFP=연합뉴스]
수증기로 이뤄진 대기층으로 둘러싸인 ‘물 행성’이 발견됐다.


미 하버드대 연구센터 발표
지구서 40광년, 온도 230도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센터는 “2009년 지상 망원경으로 발견한 행성 GJ 1214b를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찰한 결과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행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행성은 지구에서 약 40광년 거리에 있는 뱀주인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름은 지구의 2.7배, 질량은 7배에 달한다. 질량의 대부분은 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행성의 밀도를 감안할 때 지구보다 더 많은 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온도가 섭씨 230도에 달해 행성 내부 구조는 지구와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성의 밀도는 ㎤당 2g로 지구 밀도 5.5g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 행성이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뜨거운 얼음 등 새로운 물질로 구성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당초 이 행성의 구성물질에 대한 과학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수증기 대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대기층과 같은 짙은 연무로 구성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이 행성이 중심 별 앞을 지날 때 대기권을 통과하는 빛을 통해 성분 분석을 한 결과 수증기로 채워진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행성이 물을 많이 갖게 된 것은 공전하고 있는 중심 별로부터 멀리 떨어진, 얼음이 많은 곳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라며 “탄생 초기에는 지구 표면과 온도가 비슷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고온으로 인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행성이 언제 생성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 행성은 2015년 발사 예정인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우선 연구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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