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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자이, 탈레반과 직접 평화 협상

중앙일보 2012.02.23 01:18 종합 16면 지면보기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10년 넘게 끌어온 탈레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탈레반 측에 직접 협상을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해 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당사자인 아프간 정부가 협상에서 소외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아프간 내전 종식 새 국면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르자이는 성명에서 “국민 화해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를 안정시키는 일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국제사회가 협상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카르자이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직후에 나왔다.



2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미군 기지 근처에서 시민들이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시위는 미군이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코란을 소각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했다. 미 백악관은 사태가 악화되자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사과했다. [카불 로이터=뉴시스]
 외신들은 “두 정상이 2014년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앞두고 아프간 안정을 위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며 “미국과 탈레반 간 양자 협상은 성공을 하더라도 미군 철수 이후 실효성을 유지하기 어렵기에 아프간 정부가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의 협상만을 고집하던 탈레반이 전략 수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3자 간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아프간 정부는 미국과 탈레반이 협상하고 있는 카타르에 연락사무소를 열고 협상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아프간 미군 기지 안에서 코란 등 이슬람 서적을 소각한 사건과 관련해 미 백악관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AP 등에 따르면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 내 도서관에 보관 중이던 코란 등 수백 권의 이슬람 서적이 최근 소각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아프간 주민 2000여 명이 기지 주변에 모여 항의시위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일은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며 “미군은 아프간 주민들의 종교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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