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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빅데이터가 비즈니스 성패 가른다

중앙일보 2012.02.23 00:27 경제 4면 지면보기
지난해 2월 16일 미국에서 세기의 대결이 벌어졌다. 퀴즈쇼 제퍼디에 74회 연속 우승자, 역대 최다 상금 수상자, 그리고 IBM의 수퍼컴퓨터 왓슨이 나란히 출연한 것. 결과는 왓슨의 압승이었다. IBM 실리콘밸리연구소 빅데이터 담당 스티븐 브로드스키(47·사진) 수석연구원은 22일 “왓슨의 등장은 빅(Big) 데이터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브로드스키 IBM 빅데이터 연구원

 -빅데이터란 무엇인가.



 “단순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뜻하는 게 아니다. 3V 측면에서 봐야 한다. 규모(Volume)·다양성(Variety)·속도(Velocity)의 세 가지 특성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빅데이터로 볼 수 있다. 왓슨은 책 100만 권 분량의 정보와 각종 미디어·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 인간의 자연어에 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제를 듣고 몇 초 안에 답을 맞혔다.”



 -왜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건가.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데이터를 짧은 시간 안에 분석해낼 수 있는 기술이 가능해졌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엔 분석할 수 없던 데이터까지 분석의 범주 안에 포함시켰다. 위치 기반 데이터 혹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정보는 예전에는 증발해 버리는 데이터였다.”



 -빅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되나.



 “캐나다 온타리오대 병원 미숙아 병동의 예를 보자. 미숙아의 신체기관이 내보내는 신호를 데이터화해 실시간으로 처리하면서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24시간 전에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풍력발전장치 생산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발전기를 어디에 세울지를 결정하는 데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전 세계 기후 정보를 활용해 발전효율이 가장 높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업은 더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과거에도 할 수 있었던 일 아닌가.



 “맞다. 하지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예를 들어 1페타바이트(1024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는 1000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스캔하는 데 과거엔 20일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 한 시간이 채 안 걸린다.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처리속도가 더욱 중요해졌다. 또한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하는 문제도 생겼다.”



 -빅데이터가 주로 활용되는 산업 분야는.



 “의료산업에서 출발했지만 이제 제조업·물류업·통신업 등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안보 및 범죄예방 시스템, 교통관리 시스템 등 정부에서도 사용된다. 산업에 따라 적용되는 지점이 다를 뿐 과거엔 풀지 못했거나 직관의 영역이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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