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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우승 동부’ 지쳤나 … 17연승 기록 불발

중앙일보 2012.02.23 00:16 종합 29면 지면보기
김주성
대기록 작성 후유증이었나. 프로농구 역대 한 시즌 최다승과 최다연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동부의 승리 행진이 ‘16’에서 멈췄다.


집중력 저하, 잦은 패스미스
77-91로 SK에 발목 잡혀

 동부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7-91로 졌다. 이날 동부는 17연승에 도전했으나 SK의 끈질김에 고개를 떨궜다. 반면 SK는 18승32패로 공동 8위가 됐다.



 올 시즌 동부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개막 뒤 두 경기 만에 선두로 치고 나와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결국 지난 14일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KT를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18일에는 KCC를 물리치고 프로농구 역대 최다연승(16연승·종전 2004~2005시즌 SBS 15연승)과 정규리그 최다승(42승·종전 2010~2011시즌 KT 41승)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도 동부는 승리를 노렸다. 경기장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찾아 연승을 응원했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SK 쪽으로 기울었다. 동부 선수들은 기록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듯 경기 초반 노마크 찬스에서도 손쉬운 득점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경기당 11.7개에 그치던 턴오버는 2쿼터까지 8개나 나왔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SK에 끌려가자 김주성(34분30초), 윤호영(29분33초), 로드 벤슨(37분29초) 등 주전을 빼지 않고 반전을 노렸다.



 2쿼터를 29-47로 뒤진 채 마친 동부는 3쿼터 막판 안재욱의 버저비터 3점슛으로 57-64까지 따라붙었다. 강 감독의 얼굴에 처음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나 4쿼터 시작과 함께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고, 김주성이 경기 종료 3분34초를 남겨 놓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기록 제조기’ 동부는 올 시즌 팀 최다 실점(종전 2011년 11월 29일 LG전 86실점)의 기분 좋지 않은 기록만 떠안았다. 선수들은 경기 뒤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빠져나갔다.



 강 감독은 “욕심 없는 척했지만 욕심이 있었다. 초반 선수들이 쉬운 슛과 자유투를 놓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게 패인”이라고 했다. 한편 창원에서는 LG가 8연승을 노린 모비스를 83-59로 꺾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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