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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기의 마켓워치] ‘대장주’ 삼성전자, 다음 목적지는 150만원 … 후발 종목 끌어주며 힘찬 행진

중앙일보 2012.02.21 03:20 Week& 4면 지면보기
삼성전자의 행보가 눈부시다. 주가 100만원을 회복한 지 두 달 만에 120만원까지 넘본다. 지난해 8월의 저점(67만원)과 비교하면 70%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20%)을 압도한다. 한국 증시에서 가장 무거운 주식(시가총액 170조원)이 그렇게 날렵하게 움직이는 게 신기할 정도다.



 어느 단체든 뛰어난 리더가 있으면 잘 굴러가게 마련이다. 리더는 흔들리는 조직원들을 다독이며 사기를 높인다. 막힌 곳이 있으면 솔선수범해 뚫고나가 출구를 열어준다.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세가 잘 풀릴 때를 보면 리더 종목이 나타나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은 이를 ‘주도주’ 내지 ‘대장주’라 부른다.



 요즘 삼성전자가 그렇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 2000 회복 뒤 시장이 잠시 동요하는 가운데서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더 높은 고지를 앞서 점령한 뒤 뒤처진 동료들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가 열어놓은 길을 보며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다른 종목들도 사들였다.



 그가 ‘왕’으로 귀환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2002~2005년 반도체·휴대전화 대호황 시절, 한국 증시의 명실상부한 대장주였던 삼성전자는 2006~2010년 ‘와신상담’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스마트폰 개발을 소홀히 한 틈에 애플이 등극해 휴대전화 사업을 초토화시켰고 반도체 가격도 속절없이 떨어졌다. 증시의 주도권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으로 떠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세 상승장의 3요소로 재료와 수급, 그리고 주도주를 꼽는다. ▶미국 경기의 회복 조짐과 1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 ▶캐리 트레이딩을 활용한 외국인 매수세에 ▶삼성전자라는 대장주식의 등장까지, 요즘 증시는 3박자를 갖춘 모습이다.



 그러면 삼성전자는 과연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올해 초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125만원이었다. 현재 주가는 그 턱밑까지 도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가치를 재분석하고 목표주가를 수정하기에 분주하다. 새 목표주가는 대략 140만~150만원으로 모아진다. 앞으로 6개월~1년 동안 20% 정도는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16조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20조~21조원으로 늘어나고, 매출은 2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럽 재정위기는 삼성전자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업체, 그리고 애플 이외의 휴대전화 업체 등 삼성전자를 추격하던 경쟁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갔다. ‘승자 독식’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대장주 역할을 계속하는 한 시장의 발걸음은 활기찰 것이다. 그의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광기 머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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