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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달빛 아래, 시냇물 소리 들으며, 뇌파베개 베고 푹 자볼까

중앙일보 2012.02.20 05:00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대학원생 김지혜(30·여·서울 중랑구)씨는 매일 밤 잠들기 전 스마트폰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버튼을 누른다. ‘수면 관리 앱’이다. 바람·파도·새 소리 등이 김씨의 숙면을 도와준다. 다음날 아침, 앱 화면에 뜬 수면 상태 그래프를 확인해 잠을 푹 잤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수면제와 수면안대에만 의존해 억지로 잠을 청하는 시대는 지났다. 수면 관리 제품이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점점 진화하고 있다. 수면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현재 어떤 것들이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불면증 잊게하는 숙면 도우미들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양압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양압기는 기도를 최대한 열어 호흡을 원활하게 한다. [서울수면센터 제공]


소리로 잠을 청하는 ‘수면음향기’=음향치료의 일종으로, 소리를 통한 뇌파의 파장을 이용해 수면을 도와준다. 비 오는 소리, 파도 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등 거의 일정한 주파수로 반복되는 소리를 ‘백색소음(white noise)’이라 한다. 백색소음은 뇌파의 동기화를 유발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촉진한다. 요즘엔 ‘해피 슬립’ ‘슬리핑 메이트’ ‘숙면 닥터’ 등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수면을 돕는 백색소음을 접할 수 있다.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수면베개’=잠자는 자세가 편해야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 깊은 잠에 들 수 있다. 수면베개의 자격은 C자형 경추(목뼈)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있다.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 뒤통수는 지면으로부터 2~4㎝, 목 부위는 4~8㎝ 들릴 정도가 적당하다. 수면 중 움직임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는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재질의 베개가 좋다. 하지만 움직임이 많은 사람은 메밀·콩 등의 입자가 들어 있는 것이 경추를 제대로 받쳐준다. 요즘에는 ‘메모리폼-폴리우레탄-에어백’의 3중 구조로 되어 있는 베개, 약재를 베개 속에 넣어 만든 한방베개, 스피커가 내장돼 숙면을 유도하는 뇌파가 흘러나오는 뇌파베개, 똑바로 누워 자기 힘든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위한 전신베개, 코골이 완화 베개 등 다양한 수면베개가 팔리고 있다.



뇌파수면베개와 코 확장기구.
수면무호흡증에 효과적인 ‘양압기’ =양압기는 주로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무호흡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한다. 양압기는 작은 가습기와 같은 기계에 마스크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그곳에서 공기가 나온다. 코로 공기가 들어가 기도를 최대한 열어주고 호흡을 원활하게 해준다. 코로 숨을 쉬게끔 도와줘 구강 호흡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입안에 착용하는 구강 내 장치(마우스피스)는 인위적으로 아래턱을 앞으로 나오게 한다. 그러면 수면 시 혀가 뒤로 늘어져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콧구멍 안에 삽입하는 작은 플라스틱 바 모양의 ‘코 확장기구’도 있다. 코로 숨 쉬는 것을 개선해 코골이를 완화하며 입마름 현상을 감소시킨다.



국내 의사가 개발한 ‘코골이 방지 매트리스’=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수면장애센터장)는 2008년 수면조끼를 개발했다. 잠을 자다 코를 골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체임버(공기실)를 팽창시켜 자세를 바꾸도록 유도한다. 임상시험 결과 63.9%가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조끼를 입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매트리스로 형태를 바꿨다. 원리는 같다. 접을 수 있어 휴대도 가능하다. 가격은 140만원으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한다. 개인적으로 구매하려면 직접 회사(바이오슬립메드)로 주문하면 된다.



숙면의 기본 아이템 ‘수면안대’와 ‘수면양말’=대표적인 수면상품인 수면안대도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원적외선을 방출해 뇌파를 안정시키는 안대, 진정 효과의 아로마향이 내장돼 수면을 유도하는 안대 등이 나와 있다. 수면양말은 극세사로 만들어 일반 양말에 비해 감촉이 매우 부드럽다. 발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요즘엔 항균·방취 기능의 물질이 가미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방 안의 인공태양 ‘수면조명기’=수면용 조명기기는 일반 조명기기와 빛의 강도부터 다르다. 5000럭스 이상의 강한 빛을 이용해 생체수면리듬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준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사람에게 강한 빛을 쬐게 하면 뇌가 각성해 잠에서 쉽게 깰 수 있다. 또 숙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밤에 잠들기가 수월해진다. 요즘엔 아침용·저녁용 두 가지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저녁에는 100럭스 이하의 약한 빛으로 수면을 유도한다. 잠자기 2시간 전부터 집 안의 형광등을 끄고 달빛 같은 은은한 조명을 켜 놓으면 불면증에 좋다.



오경아 기자

도움말=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서울신경외과의원 오석관 원장

자료 제공=한국수면환경산업협회





※매트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면관련 제품은 서울수면환경연구소, 슬립스, 슬리피아, 해피슬립 등 전문 인터넷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다. 가격은 ▶기도에 공기를 넣어주는 양압기 200만원 ▶각성 효과가 있는 광치료기 30만원 ▶기능성 베개 18만원, 수면을 도와주는 죽부인 3만5000원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방지 마스크 3만원 ▶공기청정기 35만원 선이다.





건강한 수면을 위한 10계명



1 규칙적인 기상·취침 패턴을 유지한다.

2 잠들기 전, 먹고 마시는 것을 피한다.

3 뇌를 각성하는 카페인 함유 음식·니코틴을 피한다.

4 낮에 밝은 태양 아래에서 30분 이상 운동한다.

5 실내는 선선하게 유지하고 손발은 따뜻하게 한다.

6 낮잠은 15분 이내로 제한한다.

7 잘 때는 TV를 끈다.

8 침실은 수면만을 위한 편안한 공간으로 꾸민다.

9 수면 전에 스트레스와 긴장을 푼다.

10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는다.



※자료: 대한수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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