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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작용 없는 약은 없어…정확한 용법·용량 따르는 게 최선”

중앙일보 2012.02.20 05:00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박병주 원장은 한국형 의약품 안전관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은 양면성이 있다. 부작용이 없다면 약효도 없다. 따라서 정확한 용법·용량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 4월 문 여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박병주 원장

 오는 4월 개원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초대 원장에 박병주(57·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그는 의약품의 부작용을 감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약의 부작용을 꼼꼼히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한국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의 선구자다. 2007년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를 설립한 뒤 3년 후 약물감시연구사업단을 운영하며 국내 의약품 부작용 보고수준을 끌어올렸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는 무엇을 하나.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그동안 수집된 약의 부작용 정보를 수집·관리·분석·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 의약품과 부작용 사이의 인과관계를 조사·규명할 예정이다. 감기약 PPA·석면탤크(미세분말형 광석으로 의약품·화장품 등의 부형제·충전제·윤활제 등으로 쓰인다) 사태와 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안전 문제를 파악해 예방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 약물부작용 보고시스템은.



 “국내 의약품 부작용 감시 시스템은 1988년부터 시작됐지만 이후 10년간 총 100건도 보고되지 않을 정도로 불모지였다. 의약품 부작용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고,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체에 직접 작용해 어떤 모습으로 그 피해가 나타날지 예상하기 힘들다. 때문에 의약품 시판 전·후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다. 부작용이 많이 보고됐다는 것은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의약품 안전관리가 왜 필요한가.



 “의약품은 본질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약인 페니실린이나 아스피린도 부작용이 있다. 의약품 부작용은 정상적인 용량에 따라 투여할 경우 발생하는 모든 의도되지 않은 효과를 말한다. 임상시험을 거쳤어도 시판 전에 발견되는 부작용은 50% 가까이 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는 매년 의약품 부작용으로 입원환자 중 0.32%(약 10만 명) 이상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내 사망원인 4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부작용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



 -부작용 보고가 많은 약은 나쁜 것인가.



 “잘못된 인식이다. 위해성 정도와 발생률을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숫자만으로는 약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약 부작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부작용이 전혀 보고되지 않은 약은 100%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알려지지 않은 것뿐이다.”



 -약을 먹다가 부작용을 경험한다면.



 “일차적으로 의·약사와 상담한 뒤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한다. 부작용을 신고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나 주요 대학병원 내 약물감시센터, 약을 처방한 병원에 신고한다. 간단한 서식만 작성하면 된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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