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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음식의 건강학] 파는 천연 두통약 … 냄새만 맡아도 피로 풀려

중앙일보 2012.02.20 05:00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파는 마늘과 함께 우리 음식의 단골 부재료로 쓰여왔다. 하지만 늘 조연 역할을 맡아왔던 파가 최근 들어 주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치킨에 파 채 썬 것을 얹어 먹는 ‘파닭’은 이미 치킨 마니아들 사이 단골 메뉴가 됐다. 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에선 대파를 가늘게 채 썰어 고기 위에 얹어 먹도록 한다. 아예 파삼겹살·파불고기·파오리구이 등 파를 간판으로 내세운 음식점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파가 주연으로 등극하게 된 이유는 파 특유의 향과 맛 때문이다. 치킨이나 삼겹살을 아무리 좋은 기름으로 튀기거나 구웠다고 해도 느끼한 맛이 남아있게 마련이다. 파는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거기다 파에는 많은 영양소가 들어있다. 단백질·칼슘·철분·엽산과 비타민 A·B·C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C는 파 100g당 21㎎으로 사과(4~10㎎)나 양파(8㎎)보다 훨씬 많다. 칼슘은 31㎎, 칼륨은 180㎎이 들어있다.



 향균작용도 뛰어나다. (사)파전국협의회 조찬진 회장은 “파의 성분인 황화아릴이 강한 향균작용을 해 음식으로 즐겨 섭취하면 환절기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 비타민 B1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당질의 분해를 촉진시켜 피로회복에도 좋다. 혈류의 흐름도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파는 옛부터 약재로도 쓰여왔다. 『명의별록』에 보면 ‘파 뿌리는 두통에 효험이 있고, 파즙은 신장 질환에 좋다”고 나온다. 또 『본초강목』에 ‘파는 배앓이로 인한 통증을 다스리고 젖을 잘 나오게 한다’고 적혀있다. 『식의심경』이라는 책에는 ‘설사가 날 때 파의 흰 줄기를 한 줌 썰어서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고 나와있다. 『동의학사전』에는 ‘파의 흰 밑둥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에 작용한다. 땀을 내고 풍한을 내보내고 양기를 잘 통하게 하며 독을 풀고 태아를 안정시킨다’고 했다.



 파는 생활 중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정신적인 피로나 고민으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파를 썰어서 직접 냄새를 맡거나 파를 넣고 끓인 물의 증기를 쐬면 효과적이다.



 얇은 속껍질은 베인 상처 등에 붙이면 지혈효과가 있다. 파는 염증이나 종기를 삭이는 작용도 상당하다. 잘 낫지 않는 종창에 파를 짓찧어 붙인다. 동상이나 화상에도 파의 흰 줄기를 구워 붙이거나 즙을 내 붙이면 잘 낫는다고 한다. 발을 삐거나 부딪쳐서 통증이 심할 때도 파뿌리를 짓찧어 아픈 부위에 붙이면 통증이 가라앉고 열도 내린다.



 파는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고기와 함께 먹거나 파김치·물김치 등을 담가 발효시켜 섭취하는 것도 좋다. 채소 소믈리에 김은경씨는 “파를 좋아하지 않는 어린아이들도 파를 응용한 파그라탕·파닭 등을 만들어주면 맛있어 한다.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한파에 다른 농산물 값은 올랐지만 대파 가격은 작년보다 60% 가까이 떨어졌다. 조 회장은 “대파는 다른 채소보다 오랫동안 보관이 용이해 얼려두고 먹을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중국산 대신 질 좋은 국산 대파를 싼값에 구입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파로 치료하는 민간요법 3선



■ 초기 감기·콧물 흐르고 열이 날 때- 파 뿌리 차



깨끗이 씻어 말린 파 뿌리에 대추·계피를 한 조각씩 넣고 파 뿌리와 함께 끓인 후 꿀을 넣어 마신다.



■ 배탈이 나서 설사가 잦을 때- 대파죽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대파를 볶다가 밥을 넣고 은근하게 끓여준다. 따뜻하게 끓여주다 계란을 잘 풀어 섞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 술 먹고 위가 쓰릴 때- 대파계란탕



다시마 물에 데친 파를 삶아서 찢어놓은 양지머리고기·콩나물을 넣어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한 후 계란을 풀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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