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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글루코사민, 당뇨환자엔 예외죠

중앙일보 2012.02.20 05:00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건강기능식품도 자신에 맞는 제품을 골라 먹어야 약이 된다.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은 “사람마다 체질이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 다른 사람에겐 독이 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대구광역시 서구에 사는 이잠옥(주부·56)씨는 지난 설에 지인으로부터 홍삼 한 박스를 선물로 받았다. 광고를 통해 많이 봐왔던 비싼 제품이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30일분에 25만~30만 원으로 고가였다. 이씨는 고마운 마음에 홍삼을 꼭 챙겨먹으면서 건강해 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다. 하지만 오히려 몸에 이상반응이 왔다. 먹을 때마다 배와 가슴에 두드러기가 생겼다. 그래도 한동안은 다른 원인이라고 생각해 매일 복용했다. 이번에는 피부가 벌겋게 부어 오르고 없던 두통까지 생겼다. 이씨는 “남들이 몸에 좋다고 해서 먹고 있는데 자꾸 이상 반응이 생기니 고통스럽다. 원인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갑상샘 기능 저하 땐 요오드 제품 삼가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유의해야 할 질환군을 발표했다. 각 환자군별로 많이 호소하는 부작용을 추렸다.



 가장 주의해야 할 사람은 당뇨병 환자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정책과 신용주 사무관은 “건강한 사람이 먹었을 땐 별문제가 없지만 당뇨병 등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에겐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은 혈당 상승이다. 특히 홍삼이나 글루코사민 제품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장동민 원장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파는 홍삼 제품에 실제 홍삼의 고형 성분은 5%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머지엔 단맛이 나도록 과당과 각종 첨가물 등을 넣는다. 제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과당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제품을 생각 없이 하루 몇 팩씩 복용하다 혈당이 높아지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분명 홍삼 자체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홍삼만 순수하게 우려냈을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여기에 각종 첨가물을 섞은 제품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 기능을 좋게 하는 글루코사민은 핵심 원료 자체가 당 성분이다. 아직 의학계에서 찬반 논란이 있긴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이 복용했을 때 혈당을 올릴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제품 섭취 시 혈당 변화를 유의해서 체크해 본다.



 고지혈증인 사람도 유의해야 한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가 좀 더 주의해야 할 건강기능식품은 효소·식이섬유 제품이었다. 고지혈증 환자가 이들 제품을 섭취했을 때 속쓰림·설사·구토·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식이섬유와 효소 모두 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건기식이다. 장이 민감하게 반응해 일시적으로 설사·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 환자의 부작용 위험도 지적됐다. 역시 홍삼·인삼 제품에서 부작용이 많았다. 섭취 후 아토피가 더 악화하거나 피부염이 생겼다고 호소한다. 장동민 원장은 “홍삼은 면역기능을 좋게 해 오히려 아토피를 예방한다. 부작용이 일어난 것은 체질에 안 맞는 사람이 먹어서 그렇다”며 “아토피를 겪는 사람 중 태양인·소양인이나 열이 많이 나는 사람은 홍삼이 열을 돋궈 피부 발진을 심화시킬 수 있다. 한의원에서 체질 상담을 받고 골라 먹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은 다시마 환 제품 섭취에 유의한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일반인은 상관 없지만 갑상샘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몸에 갑자기 많은 양의 요오드가 들어오면 암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레시틴(콩 추출물) 제품은 고지혈증 환자에게 혈압 상승을, 당뇨병 환자에겐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정 약을 먹는 사람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기 전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중앙포토]
항생제 먹고 있다면 종합비타민 복용 중단을



질환이 있어 약을 먹는 사람도 주의한다. 약의 효능을 떨어뜨려 질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로에 제품이 대표적이다. 신부전증·고혈압 등으로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알로에 제품을 섭취하면 체내 칼륨량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 원장원 교수는 “알로에 자체에도 이뇨 작용이 있다. 이뇨제를 함께 복용할 때 칼륨이 지나치게 떨어져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을 높이고 중금속 배출을 돕는 클로렐라도 주의한다. 뇌졸중·심장질환 등 혈관 수술 후에 혈액응고를 막기 위해 와파린을 복용한다. 이때 클로렐라를 함께 복용하면 와파린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클로렐라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K성분이 혈액응집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와파린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스피루리나도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에겐 독이 될 수 있다. 원장원 교수는 “장기이식 후 일정기간 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데, 스피루리나가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약효가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도 마찬가지다.



 종합비타민도 주의한다. 폐렴·위장염·요로감염 후에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한다. 이때 마그네슘·아연·철·칼슘·망간이 들어간 종합비타민 섭취는 당분간 중단해야 한다. 항생제의 약효를 떨어뜨리는 성질이 있다.



 폐경 후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여성이 많다. 마그네슘·칼슘·철은 이온 형태로 돼 있어 골다공증치료제의 체내 생리활성을 저하시킨다. 이들 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제품을 골라 섭취한다. 그밖에 당뇨병치료제는 비타민 B3와, 고혈압치료제는 요오드·칼륨 성분과 잘 맞지 않는다.

이런 약 먹고 있다면 이런 식품 주의해야



이뇨제


알로에와 함께 복용 시 체내 칼륨량 지나치게 감소될 수 있음



혈액응고 저해제(와파린)

비타민K, 클로렐라(비타민K 함유)는 혈액 응집 작용을 촉진하므로 같이 섭취 시 약효 떨어짐



면역억제제(사이클로스포린)

클로렐라, 스피루리나는 면역기능을 증진할 수 있어 함께 사용하면 약효 떨어짐



항생제(퀴놀론계·사이클린계)

마그네슘, 망간, 아연, 철, 칼슘은 이들 의약품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음



당뇨 치료제

나이아신과 함께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짐



고혈압 치료제

요오드, 칼륨을 일부 고혈압약(안지오텐신 전환요소 저해제·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과 동시 사용하면 고칼륨혈증 위험 높일 수 있음



골다공증 치료제

마그네슘, 칼슘, 철과 함께 사용 시 약효가 떨어짐

건강기능식품에도 부작용 있다

홍삼


당뇨병 환자 혈당·혈압상승, 신장기능악화 등, 아토피 아토피 악화



글루코사민

당뇨병 환자 혈당상승



레시틴

고지혈증 혈압상승, 당뇨병 가려움, 두드러기 등



효소

아토피 아토피 악화, 가려움, 고지혈증 설사, 구토, 속쓰림, 어지러움 등



다시마환

갑상샘기능저하증 갑상샘암 발생 등 (개인 보유 질환 또는 체질에 따라 일어날 수도 있는 증상. 건강한 일반 사람에겐 오히려 득이 되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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