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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G2의 자신감 보여준 4박5일

중앙일보 2012.02.20 01:35 종합 14면 지면보기
시진핑 부주석(가운데)이 17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LA 갤럭시 소속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왼쪽)과 LA 레이커스 소속 미 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받고 있다. 시 부주석은 이날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의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티셔츠를 들고 있는 사람은 은퇴한 농구스타 매직 존슨이다. [로스앤젤레스 신화=연합뉴스]


“개방적이고 자신감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였다.”

인민일보, 방미 성과 결산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9일 내놓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미국 방문에 대한 총평이다. 중국 언론이 자국 지도자의 미국 방문에 대해 ‘자신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시 부주석 자신도 이번 미국 방문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4박5일 일정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17일(현지시간) 다음 방문국인 아일랜드로 향했다.



 시 부주석은 직·간접 화법을 섞어가며 자신감을 선보였다. 방미 기간 중 시 부주석이 가장 많이 쓴 말은 ‘상호 존중과 양국 협력’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양국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협력과 관련해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자(逢山開路 遇水搭橋)”거나 “길이 어디에 있느냐고 감히 묻는다면, 길은 발 아래에 있네(敢問路在何方,路在脚下)”라는 등 은유적 표현을 써가며 중국 입장을 전했다. 미국과 중국을 태평양을 사이에 둔 ‘양안(兩岸)’으로 비유한 점도 양국의 위상과 협력을 강조한 간접표현으로 보인다.



 강한 직접화법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중경제위원회(USCBC) 주최 오찬 연설에서 그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서로가 핵심 이익(core interests)을 존중하면 양국관계는 매끄럽게 발전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다”며 미국을 압박했다. 그는 대만과 티베트 문제를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거론하면서 “미국이 대만과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존중해 두 지역 독립을 반대하고 관련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또 무역불균형 등 경제 이슈와 관련해 그는 ‘미국 책임론’을 들어 공세를 취했다. 그는 “무역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는 경제 정책과 구조를 조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첨단기술 제품 수출 제한을 해제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이 같은 중국의 자신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국무부 관리들도 시 부주석의 자신감을 인정하고 앞으로 양국 협력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에 약한 모습을 보일 경우 중국 국내 정적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 시 부주석이 시종일관 자신감으로 미국을 대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취싱(曲星) 소장은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소득은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양국은 물론 국제문제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국제적으로 선언한 점”이라며 “그러나 양국의 입장 차이가 적지 않아 앞으로 협상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방을 방문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측면은 시 부주석의 권력 위상이 확고함을 보여줬다는 시각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 중 말말말



● “ 미국이 중국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바라보길 희망한다.”(미국 전직 고위관리들 면담)



● “ 중·미 사이에는 이견보다 이익이 훨씬 더 많다.”(미 하원의장 면담)



● “ 어느 나라든 인권문제는 다 있는 것이고,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다.”(미 국무부 오찬)



● “ 값싸고 질 좋은 중국 제품이 미국 구매력을 높이고 국민의 생활수준을 행복하게 했다.”(LA 미·중 경제포럼)



● “ (중·미가) 서로 이해도를 높이고, 이견은 줄이며, 서로 귀감을 삼으며, 함께 앞으로 나가자.”(조 바이든 미 부통령 면담)



● “ 지금까지 누구도 해본 적이 없으니 우리가 중·미 관계를 잘 만들어가자.”(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면담)



● “ 농업 협력이 중·미 관계 강화와 심화에 중요하다.”(미·중 농업연구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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