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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월화드라마 ‘신드롬’서 신경외과 의사역 맡은 한혜진

중앙일보 2012.02.20 00:52 종합 27면 지면보기
JTBC 월화드라마 ‘신드롬’에서 신경외과 의사 역을 맡은 배우 한혜진.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몸은 카메라에 익숙해지되, 정신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이해조-. 신경외과 레지던트 1년차 여의사다. 왜 하필, 힘든 신경외과를 택했느냐는 말에 이렇게 말한다.


참 이상해요, 흰 가운 걸치면 저절로 자부심 생겨요

 “저는요, 그냥 의사 말고 사람 살리는 의사 될 거에요. 레이저, 박피, 쌍꺼풀 수술, 사마귀 제거, 가슴확대 수술 이런 거 하려고 의사면허 딴 건 아니거든요.”



 13일 첫 방영한 JTBC 월화드라마 ‘신드롬(오후 8시45분)’의 한 대목이다. 신경외과 의사들의 세계를 다룬 메디컬 드라마다. 사람의 생명이 오가는 위급한 수술실, 메스가 지나가며 피가 흥건한 곳.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다부진 여의사 해조(한혜진)가 있다.



 하얀 가운을 걸치고 대사를 외우며 해조가 되는 시간 동안, 혜진은 되뇐다. “배우도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배우 한혜진(31)을 15일 오후 만났다. SBS ‘힐링캠프’에서 매끄러운 진행능력도 보여준 그는 요즘 24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드라마 밤샘 촬영은 기본이다. 수술장면을 찍는 데만 10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차를 주문하자는 말에 핫초콜릿을 시키며 “당분이 필요하다”며 너스레를 떠는 여유도 보였다.



 -본격 메디컬 드라마는 처음이다.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동경이 컸다. 2010년 ‘제중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역을 맡았었지만 사실 의술을 행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 이번엔 무대가 신경외과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응급환자가 오는 곳, 여태껏 해보지 못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할 텐데.



 “자문을 맡은 선생님께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느냐 묻자 ‘자뻑으로 한다’고 하셨다. 아, 멋있었다. 우리나라에 신경외과 여의사는 40여 명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 몇 안 되는 여의사를 멋있게 그려보고 싶었다.”



드라마 『신드롬』에서 해조는 지방의대 출신이다.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 레지던트 응모 원서를 내기위해 막 떠나려고 하는 버스를 막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촬영해보니 어떤가.



 “익혀야 할 게 많아 힘들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게 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경외과에서 매일 접하는 환경은 죽음, 아니면 코마(혼수상태)다. 그런 상황을 연기로나마 접하다 보니 ‘지금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된다. 시청자들도 그런 감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고 싶다. 정말 이상한 게, 흰 가운을 입으면 나도 모르게 자부심이 생긴다. ‘우린 달라, 난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야.’ 이런 자부심.”



 -첫 회부터 흡인력 있었다. (‘신드롬’은 일부러 아내에게 안면인식장애를 입히는 의사 차태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차태진(조재현)은 가난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몰래 진행한다. 굉장히 잘못된 욕망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멜로도 빠질 수 없다. 해조는 여욱(송창의)과 은현(박건형) 사이에서 고민하는 행복한 여자다.”



 -늘 착하고 굳센 여성을 맡는 것 같다.



 “예를 들어 2005년의 한혜진과 2012년의 한혜진은 다르다. 똑같이 밝고 명랑한 캐릭터라고 해도 그때 표현해낸 것과 지금 보여주는 건 분명히 차이가 있다. 좀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사실 악역, 팜므 파탈을 너무 해보고 싶은데 안 들어온다. 일부러 문제라도 일으켜야 할까 보다.”(웃음)



 -벌써 데뷔 10년 차다. 배우란 뭔가.



 “배우는 사람을 치유해주는 사람이다. 사람의 죽어가는 마음, 움츠러든 마음을 살리는 직업이다. 그래서 드라마 속 해조처럼 열심히 살고 싶다. 나는 지금, 되게 뜨거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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