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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보험 ‘보험료 뺑소니’ 날라

중앙일보 2012.02.20 00:00 경제 8면 지면보기
“우선은 잘 팔고 있지만 1년 후엔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약정거리 넘은 선할인 고객
보험료 돌려받기 어려워

 마일리지 차보험을 팔고 있는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의 말이다. 마일리지 차 보험이 손보업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일리지 차보험은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보험으로 출시 2개월 만에 27만 건 정도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보험의 문제는 선할인 상품에 있다. 가입자의 25% 정도가 가입과 동시에 약정한 거리만큼 할인받는 ‘선할인’을 선택했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할인 효과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사는 미리 보험료 할인을 받은 고객이 나중에 약속한 주행거리를 지키지 못해도 보험료를 돌려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고객이 보험료를 돌려주지 않을 경우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며 “몇 만원 때문에 일일이 소송을 걸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보험사는 가입 후 주행거리 결과를 내고 보험료를 돌려받는 ‘후할인’에 1%포인트 정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고객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주요 손보사의 선할인 비중이 크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선할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AXA손해보험과 그린손해보험은 가입자의 100%, ERGO다음과 하이카다이렉트도 선할인 비중이 각각 18%와 15%에 달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 안전망으로서 보험사 간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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