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뮤지컬 새판 짜는 대학원 만들 것” ‘명성황후’윤호진씨 홍대 교수로

중앙일보 2012.02.18 00:07 종합 26면 지면보기
“한국 뮤지컬의 새 판을 짜는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9월 개교 공연예술대학원
뮤지컬 제작·연기 가르쳐

 국내 창작 뮤지컬의 기반을 다져온 연출가 윤호진(64·사진)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9월 문을 여는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정교수로 임용돼 뮤지컬 창작교육을 맡는다. 뮤지컬 극작·연출·작곡 등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국내에도 마련되는 셈이다.



 홍익대가 윤씨를 임용한 것은 뮤지컬 창작을 가르치는데 이론과 실무 면에서 모두 가장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다. 윤씨는 1984년 뉴욕대 대학원에서 공연학을 전공했다. 그가 연출한 ‘명성황후’ ‘영웅’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상품이 됐다. 지난 20년간 단국대 연극영화과에서 가르친 경험도 있다.



 윤씨는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실제 프로 무대에 올릴 만한 작품을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교육과 실전을 병행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교육은 제작 현장과 따로 갔다. 뮤지컬로 만들면 안 되는 소재가 어떤 것인지, 작품의 구조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 성공 경험을 전수해 시장에서 살아남는 인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은 홍익대가 서울 동숭동에 짓고 있는 7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에 올릴 계획이다.



 대학원 정원은 25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극작·연출·작곡·연기 등을 전공하게 된다. 그들의 공동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윤씨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같은 스타 작곡가를 우리도 배출할 수 있다. 인문사회·이공계열 전공자 등 출신과 배경을 가리지 않고 뽑겠다”고 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과제다. 홍익대는 세계 곳곳의 전문가를 초빙할 예정이다. 뉴욕대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아시아 지역에 수출할 콘텐트도 적극 발굴할 작정이다. 윤씨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중국의 신화 등에서 모티브를 따와 현지에 잘 맞는 주제를 발굴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는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어요. 한국 뮤지컬도 K-POP처럼 세계로 뻗어나갈 절호의 기회입니다. 공연계 ‘큰형’으로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게 제 책무가 아닐까요.”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