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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넥센 투수 문성현 "경기 조작 거절"

중앙일보 2012.02.15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프로야구에서도 경기조작이 시도됐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경기조작 파문이 프로 스포츠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프로야구 경기조작 브로커 제의 거절 문성현 자진신고
도박사이트 ‘볼넷 게임’ 가담
검찰, 2개 팀 투수 2명 포착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문성현(21·사진)씨는 14일 “2010년 불법 도박 사이트에 고용된 브로커로부터 ‘경기조작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구단 관계자에게 신고했다. 문 선수는 그러나 “ 제안을 즉각 거절했다”고 말했다. 문 선수의 자백은 대구지검이 13일 프로배구 경기조작 브로커 김모(28)씨로부터 “프로야구에서도 경기조작이 행해지는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한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같은 날 서울 연고 2개 팀의 주전 투수 2명이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프로배구 경기조작 브로커 강모(29·구속)씨에게서 지난해 두 구단의 투수가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식으로 경기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야구에서는 특정 선수가 승패 또는 득점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작은 플레이에는 조작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불법 베팅 사이트에는 투수의 1회 초구가 스트라이크가 되는지 여부, 혹은 첫 볼넷이 나오는지를 놓고 베팅을 하기도 한다.



 프로야구의 한 관계자는 14일 “경기 중 이상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어떤 투수는 초구에 스트라이크 존을 많이 벗어나는 공을 유난히 자주 던졌다. 두세 개 팀의 몇몇 투수에게서 발견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경기조작 의혹이 프로야구로 번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 구단 스스로 강도 높은 내부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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