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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출판사, 대놓고 연줄 채용

중앙일보 2012.02.15 01:40 종합 14면 지면보기
인문사회과학 서적 출판으로 유명한 일본의 출판사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이 올해 모집하는 직원 응모 자격을 회사와 ‘연줄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저자·사원 소개장 있어야 응모
후생성, 반발 커지자 실태 조사

 이와나미쇼텐은 이달 초 공개한 올해 정기채용 응모 조건에 “이와나미쇼텐에서 출판한 저자의 소개장이나 이와나미쇼텐에 근무하는 사원의 소개가 있어야 한다”고 대상을 제한했다. 사실상 연고(?故)채용을 표명한 것이다. 올해 채용은 대졸 예정자와 졸업자·경력사원 등이 대상이며, 서류심사 후 4월에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최종 확정한다. 출판사 측은 “매년 몇 명만을 뽑는 직원 모집에 1000명 이상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지금의 채용시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출판사가 연고채용을 공언하자 “기회평등을 무시한 채용방식”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이와나미쇼텐이 평소 헌법과 인권 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이끌어온 존재이기 때문에 파문은 더 컸다. 야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이와나미쇼텐의 채용방식에 관한 찬반투표를 시작했고, 본사에는 항의 e-메일과 전화가 쇄도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이와나미의 저자는 일부 대학과 학부에 편중돼 있다. 지방 학생들은 사원들과 접촉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공정한 채용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출판사 측은 뒤늦게 “저자 소개는 과거에도 도입한 적이 있는 채용 시스템”이라며 “노력해도 저자나 사원 소개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채용 담당자에게 상의를 해달라”고 밝혔다.



 사태가 확산되자 이례적으로 후생노동성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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