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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뉴스 또 지각 보도 … 감시 받나

중앙일보 2012.02.15 01:39 종합 14면 지면보기
측근의 망명 시도와 공격으로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각종 활동이 현지 언론에 곧바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역 성장(省長)과 시장의 일정이나 활동은 현지 언론에 신속하게 보도되는 것이 관례다.


왕리쥔 사건 후 이상 기류
활동 당일 보도 관례 잇따라 깨
충칭시 “근거 없는 소문 막으려”

 충칭TV는 13일 밤 보 서기가 충칭시 당 상무위원회를 주재하고 시 발전방향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앙당과 국무원의 지침에 따라 지방 공직자들이 과학적 발전관을 현장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보 서기가 발언하는 모습 등 현장 화면과 충칭의 발전상 및 미래 청사진 등을 담은 장면 등을 섞여가며 약 5분간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충칭TV의 이 같은 보도는 상무위가 열린 12일보다 하루 늦게 나온 것이다. 중국에서 지방 언론은 현지 지도자 활동을 거의 당일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늦장 보도는 보 서기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보 서기가 하퍼 총리를 만난 것은 11일이었으나 사진은 이틀이나 늦은 13일에야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베이징(北京)에서 정치분석가로 활동하는 천쯔밍(陳子明)은 “현지 언론이 보 서기의 활동을 하루 늦게 보도하는 것은 상부에서 그의 활동공개에 대해 고민을 한다는 것이며, 이는 곧 보 서기가 감시의 대상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충칭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보 서기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보도를 신중하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보 서기는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부시장의 공격과 미국 망명기도 사건 이후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다. 왕리쥔은 지난주 보 서기가 공산당 내 최대 간신이라고 공격하고 그에 대한 비리를 중앙당 기율검사위원에 실명으로 제보했다. 그는 현재 당 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 서기의 또 다른 측근인 황치판(黃奇帆·60) 충칭시장도 왕리쥔 사건과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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