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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씨, 이건희 회장 상대로 7000억대 소송

중앙일보 2012.02.15 01:34 종합 16면 지면보기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81)씨가 동생인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000억원대의 소송을 냈다.


이씨 “법정상속분 주식 돌려달라”
삼성 “상속 문제 법적으로 끝나”

 1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 824만 주(7160억원 상당)와 이익배당금 ▶삼성전자 주식 20주(2160만원 상당)와 이익배당금을, 삼성에버랜드를 상대로 ▶에버랜드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100주(870만원 상당)와 이익배당금 1억원을 돌려줄 것을 청구했다. 이씨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추가 소송을 낼 방침이며 추후 청구금액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 측이 주장하는 삼성전자 주식 상속분은 잠정치로 약 57만 주(6156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소장에서 “삼성생명 주식은 아버지가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해 소유하던 재산인데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명의신탁 사실을 알리지 않고 명의변경을 했다”며 “따라서 법정상속분을 나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민사 사안이라 그룹 차원에서 할 말이 없다”면서도 “상속 문제는 법적으로 종결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병철 회장이 1987년 11월 타계한 이후 이건희 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고, 94년 삼성그룹의 모기업 중 하나인 제일제당(현 CJ)을 장손인 이재현 회장에게 넘기면서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계열분리는 이맹희씨의 부인 손복남씨 명의로 돼 있던 삼성화재 지분과 삼성이 보유했던 제일제당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매듭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이맹희씨 개인 차원의 민사소송으로 CJ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그룹 차원에서 이씨에게 소취하를 설득하는 등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맹희씨는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혼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이재현 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60년대 후반 삼성전자 부사장을 맡는 등 경영에 의욕을 보여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꼽혔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밀렸고 이후 대외활동을 하지 않아 ‘은둔의 황태자’로 불렸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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