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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열풍, 병영도 뜨겁다

중앙일보 2012.02.15 01:17 종합 17면 지면보기
14일 대구 공군 제1방공포병여단에서 열린 공군 오디션 ‘비 더 스타(be the star)’에 참가한 장병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14일 오후 6시30분. 공군 제1방공포병여단 체육관에선 때론 탄식이, 때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국방홍보원(원장 오철식)이 ‘끼’ 있는 장병들을 선발하는 ‘비 더 스타(Be the Star)’ 공개 오디션 자리였다. 이날 경연엔 지난달 중순부터 예선을 거쳐 올라온 다섯 팀이 참가했다. 먼저 공연한 팀보다 점수가 높으면 다음 팀의 성적을 기다렸다가 운명이 결정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메이드 인 유’(JTBC), ‘밴드 서바이벌 톱 밴드’(KBS), ‘위대한 탄생’(MBC), ‘슈퍼스타K’(Mnet)를 섞어놓은 모양새다.

군장병 버전 ‘슈스케’ 시작
사단급 부대 순회하며 진행
3회째 … 국군 방송 “인기 폭발”
신인 발굴 위해 기획사도 참여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 세 번째로 진행된 ‘비 더 스타’가 군의 위문공연 문화를 확 바꾸고 있다. 기존에 초청 가수의 공연을 보고 듣고 끝내던 형식에서 탈피해 참여 위주로 변한 것이다. 남복희 국군방송 공연팀장은 “프로그램 기획 당시 참여율이 저조할까 봐 걱정했었지만 3회를 맞으며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생각보다 우리 장병들의 재능이 많아 ‘비 더 스타’ 출신 연예인이 조만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홍보원 산하 국군방송은 지난달부터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진행해 오던 공개방송 ‘위문열차’에 ‘비 더 스타’를 도입했다. 사단급 부대를 순회하며 진행한다. 끼와 재능이 있는 장병들을 발굴해 장병들의 위문공연에도 참여시키고, 잠재력이 있겠다 싶으면 전문 기획사와 연결시켜 가수의 꿈을 이뤄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군생활을 하면서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오디션에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나와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기성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경우도 있다. 참가자들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가수 출신으로 현재 연예병사로 활동 중인 박효신씨와 미쓰라 진의 평가도 이어진다. 지난달 19일 육군 21사단 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1회 경연에선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며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른 육광욱 병장과 강정완·박진영 상병이 오는 6월 예정된 본선에 진출했다.



 국방홍보원은 오디션에서 선발된 병사들을 국방부 홍보지원대(연예병사)로 파견해 향후 위문 활동에 참가시키거나 기획사와 연결시켜줄 예정이다. 초청 가수나 기획사 관계자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스타성 있는 장병 발굴에 나서고 있다. 공군 제1방공포병여단 고동우(21) 일병은 “가수를 꿈꾸고 있었지만 입대하면서 꿈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었다”며 “반드시 본선에 진출해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 참가 대상은 전역 예정일이 본선 경연 이후인 병사와 장교 및 부사관, 간부들의 가족이다. 오디션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7시 국군방송 라디오(FM 96.7㎒)와 국방TV(스카이라이프 533)을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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