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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잘못 쓰는 색깔 이름

중앙일보 2012.02.15 00:23 경제 12면 지면보기
아이들이 쓰는 크레파스나 물감은 매우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져 있다. 빨강·파랑·노랑 등 원색뿐만 아니라 은은한 색조도 많다.



 이 중 ‘소라색’이라 흔히 부르는 것이 있는데 어떤 빛깔일까. 소라색을 생각하면 하늘색·연푸른색 등이 떠오른다. ‘소라’라는 낱말이 푸른 바다와 하늘 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다에 사는 소라는 검은 갈색이나 어두운 청색을 띠고 있어 하늘색이나 연푸른색과는 관련이 없다.



 소라색의 ‘소라’는 바다에 사는 ‘소라’가 아니다. 하늘색은 한자어로 ‘공색(空色)’인데, 하늘을 뜻하는 ‘공(空)’자를 일본어로 읽으면 ‘소라(そら)’가 된다. 즉 소라색은 ‘소라(そら)+색’으로, 일본말과 우리말이 합쳐진 기형적 표현이다.



 ‘곤색’ 또한 이와 비슷하게 잘못 쓰는 경우다. 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감색(紺色)의 ‘감(紺)’을 일본어로 읽으면 ‘곤(こん)’이 된다. 감색을 일본어식으로 쓴 표현이 곤색인 것이다.



 잘못 쓰고 있는 색깔 이름 중 또 하나가 ‘살색’이다. 흔히 ‘살색’ 하면 연한 살구 빛깔이 도는 색깔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는 동양인 시각에서 바라본 표현으로, 인종에 따라 피부색은 다르므로 인종차별적 관념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기술표준원은 산업표준심의회 등의 심의를 거쳐 ‘살색’을 ‘연주황’색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살색’은 “농사일로 여름 내내 햇볕에 그을려 살색이 검다”에서와 같이 ‘살갗의 색깔’이란 의미를 지닐 때에는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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