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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전략 짜주고, 소개서 다듬고 … ‘공신 형님’ 코치 덕에 대학 갔어요

중앙일보 2012.02.15 00:20 종합 30면 지면보기
‘공부의 신’ 멘토 한태호(울산과기대 1·왼쪽)씨가 그의 도움으로 연세대에 합격한 멘티 황현호(구미 선산고 3·오른쪽)군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합격했구나. 장하다.” “형 덕분입니다.”


멘토 한태호씨 도움으로 연세대 합격한 황현호군

 한태호(20·울산과기대 1)씨가 황현호(19·구미 선산고 3)군을 얼싸안았다. 황군은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공부의 신 프로젝트’를 통해 멘토 한씨를 만났다. 황군은 공부와 진로를 정하는데 멘토 형의 도움을 받아 연세대 생명공학과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 이들의 인연은 지난해 3월 말 시작됐다. 고 3이 돼 입시 전략에 막막해 하던 황군은 본지의 대학생·고교생 일대일 멘토링을 신청했다. 내신성적은 상위권이지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4~5등급대로 나와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하던 때였다.



 지난해 3월 31일 한씨와 처음 연락이 닿은 황군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자신의 성적과 집안 사정을 털어놨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황군의 아버지(48·뇌병변 1급)는 그가 여섯 살 되던 해 교통사고를 당해 병상에 누운 지 13년째다. 어머니(40)는 병수발을 하느라 직장에 나가지 못한다. 매달 6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황군 가족의 생계비 전부여서 학원은 엄두도 못 냈다. 황군은 멘토 형에게 “생명공학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씨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으니 내신 강점을 활용해 수시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한 ‘연세한마음 트랙’ 사정관전형을 찾아냈다. 한씨는 “2개 영역 등급 합이 5등급 이내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니 5등급인 수리는 포기하고, 탐구영역에 집중하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사정관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쓰는데도 e-메일을 통해 형에게 조언을 구했다. 한씨는 “고교 활동내역을 자기소개서에 부각시키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370시간의 요양원 봉사활동과 과학실험 동아리 활동 경력을 소개서에 썼다. 둘 사이에 오간 연습용 자기소개서만도 10편이 넘는다. 황군은 자신이 형에게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본지의 공신 프로젝트 멘토로 참여하기로 했다.



최석호 기자



◆대학생 멘토링=본지가 진행하는 ‘공부의 신 프로젝트’ 중 하나로 대학생들이 멘토로 나서 중·고생의 학습 고민을 덜어주는 프로그램. 19일까지 인터넷(www.mentorkorea.co.kr)을 통해 대학생과 중·고생의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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