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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의 전쟁사로 본 투자전략] 신뢰성·독점성 갖지 못한 정보는 ‘그림의 떡’

중앙일보 2012.02.15 00:13 경제 9면 지면보기
시시각각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는 전쟁터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적군의 동향과 의도에 대한 정보다. 특히 무선통신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적의 통신을 감청해 정보를 획득해 큰 성과를 올린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1942년 미드웨이 해전

 그러나 막상 소중한 정보를 획득하더라도 신뢰성이 떨어지는 정보에 근거해 함부로 행동을 나섰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상대방의 지휘관으로 하여금 잘못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역정보일 수도 있다.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암호 해독으로 일본 해군의 작전을 알게 된 미 해군이 교묘하게 역정보를 흘려 함정에 빠뜨린 사례는 너무나 유명하다. 또 ‘내가 이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적에게 노출된다면 소용 없는 정보가 된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자신의 무선통신이 감청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적은 암호를 변경하거나 역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신뢰성과 독점성을 갖지 못한 정보는 알면서도 사용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최근 인터넷이나 메신저를 통해 교묘하게 조작된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시켜 큰 수익을 챙긴 소위 ‘작전세력’이 당국에 의해 발각됐다고 한다. 항상 투자정보에 목마른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메신저나 인터넷을 통해 들어온 불확실한 정보라 해도 큰 관심을 갖고 반응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메신저 내용에 대해 과연 ‘신뢰할 만한 출처로부터 나온 정보인가?’ 또는 ‘이 정보를 받아보는 사람이 나 혼자인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그런 정보의 가치가 금방 판단될 수 있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겠고 맞는지, 틀린지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정보의 가치는 ‘0’이다. 몇 시간 동안 메신저로 돌아다닐 정도로 공개됐고, 이 정보를 들은 사람이 내가 마지막일 수도 있는 정보 역시 쓰레기일 뿐이다. 주식시장이라는 공간은 전쟁터 못지 않게 상대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기 위한 역정보가 난무하는 곳이다. 신뢰할 수도 없고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정보에 근거한 매매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도현 삼성증권 프리미엄상담 1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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