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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시 한번 기회 준다" 귀국 종용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2012.02.15 00:01
<김정일 생일을 기점으로 열리는 김정일화 축전 행사. 사진=연합뉴스>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앞두고 북한이 중국에 체류하는 주민들에게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사망 당시 귀국하지 못했던 이들에겐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며 달래고 있다.



14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중국에 나가 있는 무역상과 유학생, 취업자들에게 김정일 생일을 맞아 일시 귀국을 권고하고 나섰다. 중국 선양의 한 북한 무역상은 "장군님 생신을 맞아 중국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귀국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유학생들을 비롯해서 일부는 조국(북한)으로 이미 떠났고, 정 사정이 안 돼 못 가는 사람들은 선물이나 꽃다발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 귀국을 종용하는 이유는 지난해 김정일 사망 당시 중국 체류자들의 자진 귀국 비율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 무역상은 "김정은 동지의 지시에 따라 '국가 일꾼들이나 유학생들이나 모두 자기 자리를 유지해도 좋다'는 배려를 받기는 했지만, 알아서 귀국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적었기 때문에 이런 방침이 내려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지침을 내리면서 북한 당국은 '다시 한번 (충성을 표시할)기회를 준다' '(김정일 사망 당시 미 귀국에 대해)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겠다' '(귀국 시)갖고 오는 물품은 모두 개인 소유로 보장한다'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정일 생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충성 자금' 납부를 도모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평양 간부들이 자기 개인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외화벌이 일꾼들이나 유학생들을 불러 들일 수도 있다"고 무역상은 전했다.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은 귀국시 자신을 중국에 보내준 상급 간부나 기관 담당자들에게 현금이나 컴퓨터, 가전 제품 등을 선물하는 관행이 있다. 그래야 다음번 중국 방문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김정일 생일 행사를 위해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돈을 걷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신의주 소식통은 "인민 반장이 주민들에게 장군님 생일 행사비를 각 세대마다 알아서 내라고 하고 있다"며 "이번에 돈을 많이 내면 나중에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에 100만원씩 큰 돈을 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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