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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전형 6회 지원제한

중앙일보 2012.02.14 14:02
일러스트=강일구



상위권대 입학사정관 더 높은 수준 요구
글로벌 전형 서류평가 비율 보고 선택을

2013학년도에 처음 도입되는 수시전형 6회 지원 제한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수험생의 자유로운 대학 선택을 박탈함과 동시에 6회 제한이라는 위기감으로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히면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수시 글로벌 전형이다.



 서울대는 특기자전형을 일반전형으로 명칭을 바꿨지만 지원요소·방법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반전형이라고 지칭한 데에서 서류·면접을 통한 우수성의 표출이 얼마나 일반화 됐는지 체감할 수 있다. 수시모집 80%에 따른 일반전형(옛 특기자전형)의 모집인원이 1173명에서 1733명으로 늘었으며 해외고 졸업자 합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연세대는 글로벌리더전형을 일반전형으로 통폐합하고 글로벌융합학부 내 UIC, ASP, TAP를 둬 복수 지원이 가능하게끔 했다. 하지만 복수지원이 가능해도 총 지원횟수가 6회니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의 국제1전형의 모집인원이 감소했으나 그 인원이 국제계열 자연계열 선발인원으로 옮겨졌다. 성균관대는 글로벌트랙전형을 신설, 해외 고교과정을 전부 이수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30명을 선발한다.



 2012학년도 글로벌 수시전형은 무제한 지원과 추가합격제도가 어우러져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9개~11개 정도의 전형을 지원했다.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진 수험생들은 6회 지원 제한이 실시되는 올해 수시전형에선 더욱 신중하게 전형을 선별해야 한다.



 지원 제한에 따라 상위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더 높은 수준의 지원서·자기소개서를 원할 것이고 서류 평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때문에 상위권 대학의 글로벌전형을 지원할 땐 서류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류평가 중심의 글로벌 전형은 대학 간판을 보고 상·중·하를 정할게 아니라 서류평가의 비율을 보고 정해야 한다. 하향 지원을 할 땐 꼭 영어공인성적비율이 70% 이상 되는 대학이나 전형을 선택해야 6회 지원을 모두 실패하는 고통을 피할 수 있다.



 2013학년도 입시는 입학사정관전형 입시다. 많은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서류·자기 소개서·면접 평가로 우수성을 파악하고 활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입학사정관전형은 점수가 높거나 스펙 위주보다 지원하려는 학과·진로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경향이 커 의외의 대학과 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선발하고 영어 점수·내신보다 잠재성·가능성을 원하는 1~2개 전형에 적극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점수는 낮더라도 서류가 우수하거나 지원 전공·분야에서 우수성을 가진 학생은 입학사정관전형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고교에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미국·아시아권 대학의 합격 결과를 받은 상태에서 한국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싱가폴·일본 국립대는 한국보다 작은 학비를 자랑한다. 국내 일반고 학생들도 SAT와 AP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입시 수시모집 후에 미국대·아시아권 대학을 지원할 예정인 학생들이 많다. 국내 대학에서 1학기를 다니면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결국 ‘학교’가 아닌 학교의 우수한 ‘교육과정과 비전’을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국내외 대학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춰 이력을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대학 입시를 성공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 김철영 세한아카데미·세한와이즈컨설팅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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