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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립 사관학교 유학은 어떨까

중앙일보 2012.02.14 13:32
1 Missouri Military Academy 의장대의 태극기 2 Culver Military Academy에 재학중인 최부식(오른쪽)씨의 모습 3 Carson Long Military Institute 재학생들의 행진모습 4 Admiral Farragut Academy의 전경



군대식 기숙사형 학교 … 엄격한 관리 속 리더십도 길러

“자녀를 사립 사관학교에 유학 보낼 생각을 하는 부모들의 공통적인 고민 중 하나는 군대식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느냐 입니다” ?미국 사립사관학교로 가라? 저자 정륜씨의 말이다. 그 역시 Kemper Military School을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안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씨는 “사관학교라는 명칭에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군대식 생활을 하는 보딩스쿨(boarding school, 기숙사형 학교)이며 학업성과뿐 아니라 인성개발과 리더십훈련을 교육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졸업생의 90% 이상이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정규 교육기관”이라고 덧붙였다.



군대식 생활은 학생들 스스로 운영



“밀리터리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에 군사학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올해 Culver Military Academy를 졸업하는 최부식군의 말이다. 최군은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마친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처음부터 사립 사관학교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 텍사스주에 위치한 사립학교를 1년 정도 다녔지만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리더십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의 학교로 옮겨오게 됐다. 졸업을 앞두고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입학제의를 받았고 학교측에서는 하버드대 진학을 권유했다. 그는 “사립 사관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군대식 생활을 학생들 스스로 운영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 입학하면 학년과 학업성취도 선·후배, 동료들과 교사의 평가에 따라 계급이 부여되고 진급을 한다. 예컨대 1학년은 병사, 2학년은 부사관, 3학년은 장교가 되는 셈이다. 계급에 따라 자신에게 맡겨진 직책과 책임에 따라 생활을 한다. 최군은 “신입생때는 온갖 심부름과 잡다한 일들을 도맡아야 돼 힘들었지만, 장교가 되니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린나이에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이르는 생도들을 지휘하고 관리했던 경험은 사회생활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립 사관학교의 하루는 학교마다 운영과정의 차이는 있지만 오전7시 30분 기상으로 시작된다. 학과수업과 스포츠 활동을 끝내고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개인 자습 시간이 주어진다. 밤 11시 이후에는 잠자리에 드는 생활이 반복된다. Culver Military Academy를 졸업하고 인디애나주립대 켈리비지니스스쿨에 재학중인 이재훈씨는 “사립 사관학교의 장점이자 단점은 고교 재학중에 누릴수 있는 자유가 제한이 된다는 점”이라며 “미국유학은 자유분방하고 개방된 문화와 익숙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립 사관학교 생활은 오히려 자기절제적”이라고 말했다.



사립 사관학교 선택은 자녀의 의사를 반영해야



군대식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립 사관학교를 선택할 때 부모 보다는 자녀의 의사결정이 우선시돼야 한다. 두 아들 모두를 사립 사관학교로 보낸 전인범 장군(육군 제27보병사단장)은 “사관학교식 생활로 적응속도가 빠르고 학생들에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부모가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유분방하고 개방된 문화에서 유학생활을 소홀히 할까 걱정되는 부모 마음에 일방적으로 선택할 경우 부적응 문제로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장군 역시 전적으로 두 자녀의 의사를 반영해 사립 사관학교를 결정했다. 미국 현지에서 인성이 바르지 않거나 일반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문제학생들이 선택하기 때문에 자녀 교육에 좋지 않다는 오해가 있기도 하다. 정씨는 “입학단계에서부터 학교생활과 성적을 확인하고 입학사정관 면접을 통하기 때문에 사립 사관학교의 입학허가율은 평균적으로 60% 정도”라며 “Culver Military Academy와 같은 상위권 학교는 입학허가율이 20% 내외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사립 사관학교를 선택할 때는 시설과 교육과정 뿐 아니라 명문대 진학율과 재입학율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씨는 “명문대 진학률은 그 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학교의 교육과정도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시설과 교육과정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재학생의 만족도가 낮아져 재입학률은 떨어지게 된다”라며 사립 사관학교 선택시 이러한 점을 감안하라고 조언했다. 이같은 정보는 일부학교를 제외하고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립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학교마다 TOEFL과 SLEP 점수가 필요하다. 일부 학교에서는 외국인 학생에게도 미국의 표준 사립고등 학교 입학시험인 SSAT 또는 ISEE 점수를 요구하기도 함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필요한 서류와 입학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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