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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와 비밀회동 질문에 "대선도 박원순처럼…"

중앙일보 2012.02.14 01:32 종합 6면 지면보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왼쪽)이 1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4·11총선 공천심사 면접에 앞서 강철규 공심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문 고문은 부산 사상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산 회동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회동설은 지난 3~4일 안 원장이 고향인 부산을 방문했을 때 문 고문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내용이다.

“거물과 붙으면 더 좋죠”



 마침 부산 사상구에 상주하고 있던 문 고문이 13일 상경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강철규)의 면접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면접을 치른 뒤 문 고문과 기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부산 회동설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문 고문은 “제가 확인해 드리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안 원장과) 만날 수 있으나, 이런저런 (언론의) 정치적 계산이 있을 수 있고 해석이 있을 수 있어 제가 사실이다 아니다를 밝혀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과의 회동 사실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어 문 고문은 “안 원장은 정권 교체와 그 이후의 새로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관점, 목표, 그런 게 나와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며 “동지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서로 힘을 합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고, 대단히 필요하고,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때 뭉칠 수 있는 세력들이 다 모여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 냈듯이 대권에서도 그렇게 되리라 믿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원장 측은 문 고문과의 회동설을 단호히 부인했다. 한 측근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만났다고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문 고문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날 공심위 면접과 관련해 문 고문은 “자기소개를 자유롭게 1분간 했고, 강철규 위원장님이 지금의 시대관 시대정신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여러 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했는데, 오늘 아침에 언론(본지 2월 13일자 1, 4, 5면)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4·11 총선 10개 지역 여론조사가 민주당 공천심사 자리에서 인용된 것이다.



 문 고문은 여론조사 결과(문재인 42.3%, 권철현 34.7%)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저에게 힘을 주는, 희망을 주는 조사 결과이긴 한데, 아직은 부동층이 많고, 안심하거나 낙관할 만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범야권에서 4·11 총선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권에 악재가 쌓이면서 야권은 현재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커진 상태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과반 의석 확보가 무난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고무된 분위기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드러났다. 한명숙 대표는 돈봉투 사건을 거론하며 “청와대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이명박 정부는 그나마 남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문 고문은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부산 사상구 홍준표 전 대표 전략 공천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새누리당이 거물급을 전략 공천해서 선거판이 커질수록 바람직하고, 제가 바라는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선거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바람도 거세질 테니까…”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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