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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악재 쏟아져도 기본에 충실하면 산다

중앙일보 2012.02.07 03:20 Week& 7면 지면보기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어는 단연 ‘시장 변동성’일 것이다. 올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템플턴 경에게 투자의 길을 묻다 ① 변동 장세 대처법

 변동성은 ‘가격 변화의 빈도와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자산의 가격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가 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경험해 봤음 직한 변동성을 예로 들어 보겠다. 수급 불균형 등의 문제로 겨울철 배추와 채소값이 오르내리고를 반복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김장을 앞둔 주부들은 싼값에 재료를 사기 위해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농민들도 최대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공급을 조절할 것이다. 변동성은 이렇게 사야 할 시점과 팔아야할 시점에 대한 갈등을 증폭시키며 시장에 불안감을 가져온다.



 역사적으로 변동성은 전쟁·경제위기·테러 등으로 고조됐다. 지난 20년간 원유가격의 연도별 움직임이 그렇다. 90년대 유가는 매년 ±30% 내외로 움직였지만, 1998년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외환위기가 닥친 이듬해인 1999년엔 1년 새 130%까지 급등했다. 2000년 9·11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급속히 침체했던 2001년에는 유가가 20% 떨어졌지만, 2002년에 경제가 급속히 회복하면서 유가는 60% 급등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에는 유가가 50% 넘게 떨어졌다. 이러한 많은 사건들은 원유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살펴본 지난 20년간의 이벤트들은 대부분 예측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어떠한 전문가도 변동성을 정확히 예측 또는 파악할 수는 없다. 그런데 변동 장세에 대처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산 투자와 적립식 투자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지역별 또는 국가별 주식·채권·부동산·실물 등 다양한 자산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 중 일부 자산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 자산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변동 장세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매월 꾸준히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도 변동장세에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의 경우 하락장에서 싼 가격에 많은 좌수를 꾸준히 매입한다면 시장이 반등했을 때 보유한 펀드의 좌수당 가격도 상승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락장 또는 변동장세가 기회가 된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원칙은 인내심과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변동성은 시장에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변동장세가 두려워 투자를 기피하거나 주저한다면 보이지 않는 큰 기회를 안타깝게도 놓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시장 곳곳에는 알 수 없는 변동성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예기치 못한 소식들이 쏟아진다고 해도 진정한 투자자라면 행복한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랭클린템플턴 아카데미(FTA)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일반 고객이 아닌 판매사의 자산 관리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복잡하고 변화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 자산관리 담당 직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설적 가치투자자 존 템플턴 경의 투자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그 내용을 머니&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정리를 맡은 안철민 투자교육담당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한불종합금융·동부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안철민 FTA 투자교육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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