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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인테리어 … 자동차 품질 결정하는 승부처로 꼽아

중앙일보 2012.02.07 00:56 경제 12면 지면보기
도요타가 지난달 출시한 ‘뉴캠리’의 내부 모습. 전면 패널의 가죽 스티치는 사람이 직접 한 땀 한 땀
뜬 것이다.

세계 자동차 ‘인테리어 전쟁’

“인테리어입니다.” 지난달 18일 ‘뉴캠리’ 출시 행사 참석차 방한한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오카네 유키히로 수석 엔지니어는 ‘비장의 무기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의외였다. 도요타 측은 뉴캠리를 내놓으며 “103가지의 디테일이 바뀌었다”고 공언했다. ‘품질’의 도요타가 그중 최고의 카드로 인테리어를 꼽다니. 그야말로 큰 변화다. 지금껏 도요타는 외관이나 인테리어 디자인 쪽에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아온 일본 차의 대표 격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 도요타 역시 운전자들이 개성 있는 외관과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시대 흐름에 보폭을 맞추고 있었다.



시동과 동시에 블루톤의 라이트가 켜지는 ‘뉴캠리’의 3서클 옵티트론 계기판은 디지털적 요소와 아날로그적 요소를 적절히 갖췄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내외 신차 전쟁 속에 인테리어 경쟁도 뜨겁다.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천편일률적이던 실내 공간에 다양한 디테일을 더해 ‘특별한 차’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뉴캠리’의 경우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핸드메이드 스티치’에 큰 공을 들였다. 다크그레이 가죽에 베이지색 실로 사람이 한 땀 한 땀 떠 나갔다. 전체적으로 귀족 스포츠인 승마에 사용되는 말안장 설계를 응용해 고급스럽게 보이게 했는데 핸드메이드 스티치도 한몫 거든다. 운전석 주변에 각종 계기판을 배치하고 운전자 체형에 맞춘 느낌을 줘 조작의 편의도 도모했다. 시동과 동시에 블루톤의 라이트가 켜지는 3서클 옵티트론 계기판은 디지털적 요소와 아날로그적 요소를 적절히 갖춰 스포티한 기분이 든다.



아우디의 ‘A8L W12’의 내부. 요트에 앉은 듯한 느낌을 주는 원주형 곡선인 ‘랩 어라운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달 중순 첫선을 보인 현대차의 ‘i40 살룬’은 절제되고 세련된 선의 흐름을 적절히 적용해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좌우가 수평을 이룬 안정된 형태로 실제보다 넓어 보인다. 안개등, 손으로 돌리는 로터리 타입의 헤드램프 스위치 등은 유럽차의 경향을 반영했다. 아무리 살펴봐도 사이드 브레이크가 눈에 띄지 않았다. 기존의 풋파킹이나 핸드레버 대신 센터콘솔에 위치한 간단한 스위치로 파킹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전자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에 비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를 설치해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지난달 출시된 현대차 ‘i40 살룬’은 기존의 사이드 브레이크가 아닌 전자식 스위치가 파킹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최근 출시된 혼다의 2012년형 4세대 ‘All NEW CR-V’는 종전 모델에 비해 효율적인 구성의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뒷좌석에 ‘원-모션 폴딩’ 리어 시트를 적용해 SUV 특유의 공간 활용도를 업그레이드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원-모션 폴딩 리어 시트는 한 번의 레버 조작으로 간단하게 좌석을 접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리어 시트 뒤에 위치한 화물칸에 넓은 적재공간이 확보돼 골프 캐디백이 4개까지 들어간다. 대용량 센터콘솔을 설치해 컵홀더, 휴대전화 및 MP3 플레이어 등을 둘 수 있는 수납공간도 확보했다.



닛산의 박스카 큐브의 자쿠지를 모티브로 한 실내 구성은 높은 천장과 넓은 창을 통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지난해 8월 시중에 나온 닛산의 박스카 ‘큐브’는 젊은 층의 호응을 얻으며 5개월여 만에 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얀 달과 파란 지구가 빛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계기판은 낮과 밤 모두 뛰어난 가시성을 제공한다. 자쿠지를 모티브로 한 실내 구성은 높은 천장과 넓은 창을 통해 개방감을 준다. 뒷좌석은 물론 조수석까지 개별적으로 완전히 접어져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고가 승용차들도 적극적인 인테리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 ‘A8L W12’는 요트 느낌의 벨트라인을 만드는 원주형 곡선인 ‘랩 어라운드’가 가장 큰 특징이다. 각종 기능을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운전자 정보 시스템의 디스플레이는 5인치에서 7인치로 커졌다. 앞·뒷좌석은 모두 시트와 등받이 각도를 수십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시킨다. ‘뱅 앤 올룹슨’ 사운드시스템 등 최고급 엔터테인먼트 기기들도 구비됐다.



 페라리는 지난해 말부터 고객 맞춤 프로그램인 ‘테일러-메이드’를 도입,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서비스한다. 자동차 외부 색상뿐 아니라 마감, 액세서리, 소재와 색상 등에서 폭넓은 선택권을 갖고 전담 디자이너의 지원도 받는다. 전통적인 소재와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부터 데님과 같은 트렌디한 소재, 혁신적인 첨단 탄소섬유까지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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