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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김보경, 홍명보 구하다

중앙일보 2012.02.07 00:11 종합 28면 지면보기
김보경
‘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이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구했다.


박지성 후계자로 꼽힌 미드필더
“올림픽 메달 우선” 유럽행 거절
사우디전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2승2무(승점 8)가 된 한국은 같은 날 카타르와 2-2로 비긴 오만(승점 7)을 제치고 조 선두를 지켰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팀은 22일 밤 12시 오만과 원정경기로 5차전을 치른다.



 런던 올림픽을 위해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거절한 김보경이 구세주가 됐다. 올림픽팀은 전반 내내 중동 원정이라는 부담에 눌려 움직임이 답답했다. 후반 15분에는 오마르 쿠다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광판 시계가 후반 45분을 넘어가고 패색이 짙어가는 순간 김보경의 왼발이 번뜩였다. 김보경은 홍정호(제주)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깊숙이 올려 준 볼을 김현성(서울)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주자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기막힌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는 왼 주먹에 입을 맞추는 ‘반지 세리머니’를 한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김보경은 ‘박지성의 후계자’로 꼽힌다. 지난해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이 자신과 같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 김보경을 후계자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김보경은 올림픽팀에서 에이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 노르웨이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해 우승을 이끌었다. 김보경의 사우디전 동점골은 올림픽팀에서 자신이 터뜨린 아홉 번째 골이었다. 팀내 최다 득점자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김보경이다.



 한편 김보경은 최근 유럽팀들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세레소 오사카와 1년 재계약을 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이영중씨에 따르면 김보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중상위권팀 입단에 사인만 남겨 두고 있었다. 포르투갈 벤피카와 스포르팅 리스본은 회장까지 나서 김보경을 원했다. 하지만 속이 깊은 김보경은 홍명보 감독, 동료들과 약속한 런던 올림픽 메달이 최우선이라며 거절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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