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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학습기기 사줘야 하나요?

중앙일보 2012.02.06 07:51
 졸업과 입학선물로 요즘 학생들이 선호하는 선물 중 하나가 디지털학습기기다. 종류도 MP3 플레이어부터 태블릿PC까지 다양하다. 이를 활용해 인터넷강의 동영상도 보고, MP3 재생 기능으로 영어회화나 영어듣기 파일도 청취할 수 있다. DMB 기능으로 이동 중에도 EBS 강의를 시청하고, 무선 인터넷으로 인터넷 강의도 내려 받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착한 도구다.


필요한 이유와 사용계획 스스로 세우게 지도를

 하지만 언제든 게임기·DVD플레이어·만화책으로도 돌변해 학습을 방해하는 족쇄가 될수도 있다. 온라인 강의를 듣는 척하면서 내려 받은 최신 영화와 드라마를 보거나, DMB기능으로 야구와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인터넷 카페에서 게임을 내려 받아 즐기기도 한다.



 비상에듀 스마트러닝연구소 이광문 연구원은 ”디지털학습기기를 잘 활용하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학습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혹에서 벗어나 학습목적으로 사용하려면 DMB차단, 채팅 프로그램 차단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 같은 보완장치를 해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많아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처음 정한대로 사용하게 습관 잡아줘야



 디지털학습기기로 학습효과를 거두려면 처음부터 정해진 시간과 목적에 따라 사용하도록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윤정 TMD교육연구소 컨설턴트는 “디지털학습기기를 용도에 맞게 사용할 때와 아닐 때의 상황을 가정해 아이 스스로 장·단점을 정리해 보도록 할 것”을 조언했다. “이를 통해 예상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하게 한 다음 자발적으로 사용 시간과 규칙을 정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용시간과 규칙을 어겼을 때 벌칙내용도 명확히 작성하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정주연(15·서울중계동)양은 한때 아이팟에 빠졌던 적이 있다. 휴대전화처럼 수시로 친구들과 문자도 주고 받을 수 있어 유혹에서 나오질 못했다. 정양은 부모와 함께 사용원칙을 정했다. 시험기간과 평일은 부모가 보관하고 정양이 일주일간 목표한 학습계획을 달성했을 때는 주말에 사용하도록 했다. 정양은 “유혹은 가까이하지 않는 게 최고인 것 같다”며 “전자사전도 일부러 사전기능만 갖춘 걸로 구입했다”고 자신만의 활용법을 소개했다.



 양 컨설턴트는 ”디지털학습기기를 사주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이번 시험에서 몇 등까지 등수가 올라가거나 점수를 올리면 PMP를 사주겠다’와 같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노력해서 받은 정당한 자기 소유로 인식하기 때문에 차후에 활용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부모가 야단을 치거나 압수를 하면 자녀와의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가 된다“는 설명이다. 양 컨설턴트는 “부모들은 디지털학습기기를 공부 목적으로만 사용하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사주는 데 이는 기대감과 실망감을 키워줘 자녀와의 감정적 문제만 나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적인 부분과 오락적 부가기능을 절반 정도씩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고 구입해 주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아이 스스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때는 미안함을 느끼도록 사용원칙을 명확히 주지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학습기기 선택할 때 이렇게 하세요



<구입 전>

1. 자녀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가 약하고 인터넷과 게임중독 성향을 가졌다면 디지털학습기기를 사주지 않는 것이 좋다.

2. 자녀가 디지털기기를 사달라고 요구한다면 필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게 하고 구체적인 사용계획서를 작성하게 한다. 사용계획을 어겼을 때를 생각해 벌칙규정도 함께 마련한다.

3. 학습을 방해할 수 있는 부가기능이 없는 디지털기기를 선택한다. 부가기능이 있다면 자체적인 차단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구입 후>

1. 구입해 준 디지털기기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사용설명서를 보며 확인한다.

2. 디지털기기를 언제,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고서를 작성해 주기적으로 제출하도록 한다. 강제성은 떨어져도 자녀 스스로 기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도록 자제력을 키워나가는 훈련과정이다.



도움말= 비상에듀 스마트러닝연구소, 양윤정TMD교육연구소 컨설턴트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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