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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훈련기관 ‘카네기 스쿨’ 수료식

중앙일보 2012.02.06 07:18
정선이씨가 딸 이진희양의 카네기 코스 수료를 축하하며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여러분,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눈 딱 감고 도전해 보세요. 그러면 저처럼 잘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정도윤(서울 성원중 3)군이 4주 간의 카네기 코스를 마친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정규천(서울 성수동?48)씨는 정군 몰래 눈물을 닦았다. 정씨는 “평소 사람들 앞에만 서면 쭈뼛 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아들을 보고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흐뭇해했다.


“30년 후 비전 생기니 지금 뭘 해야 할지 보여요”

 지난달 31일, 서울 역삼동의 카네기 스쿨(데일 카네기 코리아)강의실에서 마지막 수업과 수료식이 함께 열렸다. 중?고교생 13명과 학부모 20여명이 모였다. 지난달 3일부터 매주 두차례씩 카네기 코스를 수강한 학생들과 부모들이다. 이날은 학생들이 한 명씩 나와 한 달 전에 비해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발표를 마치고 친구들과 부모의 축하를 받으며 수료증을 받았다.

 

자신감 높아져 발표력과 인간관계 변화



 학생들이 소감을 말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자신감?인간관계?비전, 이 세 가지였다. 이진희(경기 평촌정보고1)양은 생활 전반에 걸친 자신감 향상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이양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들 앞에서는 것을 힘들어 했었다. 발표를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지만 실전에서 연습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양은 “카네기 코스에는 발표 수업이 많아 억지로라도 앞에 서서 말하게 되는데 그게 발표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여러 번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다는 걸 느꼈고,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커졌다”고 자랑했다. 이양의 어머니 정선이(42·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씨는 이양이 인간관계에서도 환골탈태한 모습을 자랑스러워 했다. 정씨는 “사이가 안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다음에 만나면 자신이 먼저 화해를 시도해야겠다고 말하더라”며 “뭐든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었다”고 즐거워했다.



 김민정(서울 대원여고 1)양은 아빠와의 관계가 돈독해졌다. 김양은 인간관계 수업 도중,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봤다. 가깝다는 핑계로 너무 소홀했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했다. 그래서 ‘아빠와 가까워지겠다’는 내용을 인간관계 공약으로 내세웠다. 요즘 김양은 아빠에게 말도 먼저 걸고 별 일이 없어도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아버지 김영식 (47·서울 중곡동)씨는 “딸애가 웃음도 많아지고 말수도 부쩍 늘어 왜 그런지 궁금했었는데 그런 이유였을 줄은 몰랐다”며 “딸이 대견스럽고 기특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는데 변화가 눈에 보이는 걸 보니 교육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꿈 찾으니 할 일 보이고 학교생활도 즐거워져



 비전을 세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학생도 있다. 김찬섭(17)군은 초등학교 졸업 후 필리핀에서 2년간 유학 생활을 한 탓에 국내 교육과정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더 이상 학교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군은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공부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 학교에도 가고 싶지 않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김군은 1년 간 집에서 생활하며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어머니 박주현(강남구 압구정동?45)씨는 “카네기 코스에서 인생의 비전을 설정하는 과정이 있다는 말을 듣고 등록했다”고 말했다. “비전이 생기면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들을 카네기 코스에 입학시킨 당시를 떠올렸다. 김군은 “비전트리를 작성하면서 30년 뒤 훌륭한 작곡가가 된 내 모습을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버클리대나 줄리아드대처럼 세계적인 음대에 들어가기 위해 먼저 학교 공부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군은 올 3월, 새롭게 고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네기 스쿨에서는 매달 1회씩 정기적으로 리프레시 수업(교육과정 이수 후 보완 교육)도 진행한다. 3일 코스나 4주 코스를 수료한 학생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카네기 스쿨의 어거스트 홍 본부장은 ?코스를 수료하면 코치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면서 ?열정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스쿨=국제 공인 강사 자격을 가진 강사들이 100년 전통의 노하우로 코칭하는 세계적인 훈련기관. 전세계적으로 800여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수료생에게는 세계 85개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데일 카네기 트레이닝(Dale Carnegie Training) 수료증을 수여한다.







<나해진 기자 vatang5@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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