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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임된 안철수재단 이사장, DJ 국장때…

중앙일보 2012.02.06 01:56 종합 1면 지면보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하는 ‘안철수재단’(가칭) 이사장에 박영숙(80·사진)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 선임됐다. 안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재단 이사진 구성과 운영 방안을 직접 발표한다.


DJ의 평민당서 총재권한대행 … 오늘 이사진 발표

 안 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5일 “안 원장이 박 전 이사장을 직접 만나 이사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박 전 이사장이 수락했다”고 밝혔다.



 여성운동의 대모(代母)로 불리는 박 전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맡았으며, 이듬해 13대 총선에선 여성 최초로 전국구 1번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88년엔 평민당 총재권한대행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2009년 8월 국회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 국장(國葬) 때 조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온 그는 여성운동을 하면서 김 전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었다.



 80년대엔 부천서 성고문 사건 대책 여성단체연합회장을 맡는 등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섰다. 박 전 이사장의 남편은 민중신학자 안병무 전 한신대 명예교수(1996년 작고)다. 안 교수는 박정희 정부 시절 3선 개헌 반대 100만 명 서명운동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하다 두 차례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시절에는 ‘100인 기부릴레이’를 주도했으며, 지금은 재단법인 ‘살림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포럼 등에서 박 전 이사장을 만난 안철수 원장은 "박 전 이사장의 삶을 존경한다”고 주변에 말해왔다고 한다. 안 원장이 김 전 대통령과 가까운 야권 원로인 박 전 이사장을 재단 이사장에 지명한 것은 자신이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안 원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일절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한 지인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치 관련 질문이 나와도 ‘고민 중’이라는 평소 입장에서 더 나가는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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