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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치료 실마리 찾아

중앙일보 2012.02.06 01:13 종합 18면 지면보기
과도한 음주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간 세포가 손상돼 딱딱해지는 증상(섬유화)이 계속되면 만성 간질환이 된다. 여기에서 더 심해지면 간경화로 악화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서울대 약대 김상건 교수팀
세포 손상 부르는 물질 알아내

 서울대 약학대학 김상건 교수팀은 5일 “만성 간질환이 간경화로 진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마이크로 RNA(리보핵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를 이용한 신약개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 세포 손상이 계속될수록 세포 내 수백 종류의 마이크로 RNA 중 ‘199a-3p’번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포 핵 단백질의 한 종류인 ‘FXR’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면 이 마이크로 RNA의 양이 작아지고 덩달아 간 세포 손상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마이크로 RNA 양을 조절하거나 FXR의 활동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만 찾아내면 만성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FXR은 간의 담즙산 생성 등에 간여한다. 현재 간 섬유화를 막기 위한 여러 신약이 개발 중이지만 각종 부작용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나 음주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된 간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성과”라 고 말했다.



◆마이크로RNA=21~23개의 염기가 한 가닥으로 연결된 구조. 세포 하나에 약 200종 500여 개가 존재한다. 단백질을 만드는 메신저 RNA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생물체의 성장·노화·사멸 등 생명현상에 간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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