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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특수하수처리 사업, 30여 명에 수십억 로비 의혹

중앙일보 2012.02.06 01:11 종합 18면 지면보기
지난해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980억원대의 총인(總燐) 처리시설 건설공사 입찰 관련 금품 로비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체 임원이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데 이어 시공사 선정 전에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뤄졌다는 구체적 내용의 문건까지 나온 것이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5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D사 상무 윤모씨를 상대로 로비 규모와 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D건설사, 공무원·심의위원에
금품 준 정황 담긴 문건 나와

지난해 6월 총인처리시설 시공사 선정 과정의 심사위원은 모두 15명이었다. 공무원이 9명, 대학교수 등 민간위원 6명이다. 검찰은 윤 상무가 다수의 심사위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엔 업체와 심사위원 간 사전 접촉, 로비 정황 등을 적은 ‘문건’도 공개됐다. 광주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이 확보한 문건엔 D사의 금품 로비 대상 실명과 장소, 액수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심사위원은 물론 심사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무원과 민간인 30여 명이 수십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경과보고 형식으로 작성된 A4 용지 2장의 문건 첫 장에는 사업자 선정 직전인 ‘4월 14~20일 집중 접촉’ ‘3000만원 수수 후 3억 성공사례 2억’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두 번째 장에는 실명과 함께 ‘2010년 5월부터 업체들로부터 집중 로비를 받아 100만원부터 500만원, 1000만원, 5000만원, 금년에는 2억까지 받아 해외여행, 백화점 명품 쇼핑 등을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검찰은 이 같은 문건 내용의 진위 파악에도 착수했다.



광주=최경호 기자  



◆총인처리시설=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총인(물 속에 포함된 인 성분의 총량)을 낮추는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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