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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시추 남극 3.2km 얼음 밑 호수에 무엇이?

중앙일보 2012.02.06 01:04 종합 20면 지면보기
남극 대륙 3.2㎞ 두께의 얼음 아래 2000만 년 동안 존재해 온 호수가 며칠 내로 모습을 드러낼지에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북극연구소(AARI) 연구자들이 러시아의 남극 보스토크 기지 인근 보스토크 호수에서 하루 24시간 3교대로 시추 작업을 진행, 전체 3.2㎞ 중에서 불과 10m 정도 남겨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스토크 호수는 넓이 1만㎢로 3.2㎞ 두께의 얼음 밑 수심은 800m에 이른다.


넓이 1만㎢ 보스토크호
두께 3.2㎞ 얼음층 아래 위치
10년 넘게 시추작업 … 10m 남아
미지 생명체 발견 가능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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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들은 얼음에 갇혀 외부와 고립돼 있던 보스토크 호수의 ‘봉인(封印)’이 풀리면 미지의 생명체를 발견할 수 있고, 수천만 년 전의 지구 기후에 대한 증거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성·토성의 위성도 보스토크 호수처럼 얼음으로 덮여 있고 그 속에 물이 있어 외계 생명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연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생명체가 존재하더라도 미생물이나 선충류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극한 추위에서 생명체가 성장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부터 시추 작업을 진행해 온 러시아 과학자들은 남극의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현재 영하 66도의 추위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초 러시아 연구팀은 호수까지 15m를 남겨두고 철수한 바 있다.



 보스토크 호수의 존재는 1970년대 영국 과학자들이 지하에서 기이한 레이더 신호를 포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96년 인공위성 영상에서 호수 윤곽선이 확인되면서 공식 인정됐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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