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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바리스타의 희망가 … 일하고 돈버니 살맛 나죠

중앙일보 2012.02.06 00:44 종합 24면 지면보기
남양주시 동부희망케어센터 내 실버카페 ‘해미일’에서 바리스타 최옥순(왼쪽)씨와 강희전씨가 직접 만든 원두커피를 손님들에게 가져다주며 인사하고 있다.


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동부희망케어센터의 별관건물 2층. 132㎡ 규모로 꾸며진 실버카페 ‘해미일’에선 유니폼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할머니 두 분이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이어 커피에 우유 거품을 올리고는 나뭇잎 모양까지 그려 손님에게 조심스럽게 가져다준다. 카페 한구석 작은 무대에선 70대 할아버지가 하모니카를 멋들어지게 연주하고 있다.

MB가 복지 모델로 꼽은 남양주시 ‘희망케어 시스템’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이곳 실버카페에선 70대 여성노인 8명이 하루 2~3명씩 교대로 나와 커피를 만들고 서빙을 한다. 이들은 앞서 남양주시 지원으로 전문가로부터 한 달간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 강희전(72·남양주시 평내동) 할머니는 “일주일에 세 번 출근해 하루 4∼5시간씩 일하고는 월급 20만원을 받는다”며 “없는 살림에 제법 보탬도 되고 여럿이 함께 일하니 외로움도 덜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가 든 탓에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남양주시와 희망케어센터 덕에 지금은 삶의 활력도 찾고 몸도 건강해졌다”고 덧붙였다.



 희망케어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대한노인회 남양주지회의 구종서(82) 회장은 “남양주시로부터 건물과 시설을 지원받아 노인들의 휴식공간 겸 카페를 만들고 일자리도 창출한 덕에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복지서비스 시설인 남양주 희망케어센터의 노인 일자리 창출 현장이다. 지난달 26일 이곳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며 남양주의 ‘희망케어시스템’을 정부 복지전달체계 개편의 모델로 꼽기도 했다.



 남양주시가 2007년 4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보건과 복지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민관 협력 복지전달체계다. 시는 희망케어센터 4곳을 설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보호·지원하는 등 44만 건의 다양한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 동반 노숙자, 유기·방임·학대받는 취약계층과 복합위기 가정, 저소득 독거노인 등이 주요 대상이다.



 희망케어센터 운영은 민간이 맡고 시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예산 21억원을 편성했다.



시에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정하고, 사례관리팀에서 찾아낸 위기가정을 대상자로 정해 센터에 통보하면 서비스가 시작된다. 각 희망케어센터는 지역 민간 복지단체, 자원봉사자 등과 연결해 집수리, 도배·장판, 무료 학원 수강, 치과 치료, 병원외출 보조서비스, 세탁·청소, 영화관람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복지 현장의 행정인력 부족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됐다. 희망케어센터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올해는 자격증 취득교육지원과 청소년 맞춤식 교육지원을 강화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을 돕는 일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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