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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오바마의 소셜 친구 3000만명

중앙일보 2012.02.06 00:01 경제 12면 지면보기
김경진
한국EMC 대표
“정치가 비싼 텔레비전 광고나 휘황찬란한 쇼와 함께 시작되는 것보다 각자 사는 지역에서 친구나 이웃, 직장 동료와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선거운동 방식을 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초 재선 도전을 온라인을 통해 공식 선언하며 지지자에게 보낸 메시지의 일부다. 약 3000만 명의 소셜 친구와 팔로어를 두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지지자에게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문자메시지, e-메일,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런 온라인 선거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인터넷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홈페이지와 SNS 등에 투표 인증사진을 올리거나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셜 민주주의의 등장’이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는 그 파워 못지않은 태생적인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사용자는 속성상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끼리 연결되게 마련이고, 이런 임시적인 결합은 특정 성향이나 이슈 변화에 따라 급속하게 전도될 수 있다. 트위터라는 것도 알고 보면 자기가 관심 있거나 듣고 싶어하는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덴마크의 인터넷 전문가인 야코브 닐센(Jakob Nielsen)은 인터넷 이용자의 90%는 관망하며, 9%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기여하고, 1%만이 콘텐트를 창출한다는 ‘90대 9대 1법칙’을 들어 “쌍방향 소통이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참여 불균등’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막강하고 불안정한 소셜 파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소셜 미디어에 담긴 언어와 표현, 의미와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소셜 파워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줄어들고,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구글이 하나의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구글은 독감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늘어나면 ‘감기’ 관련 주제를 검색하는 빈도도 함께 증가한다는 데이터 패턴을 발견했다. 감기와 관련된 대용량 데이터(빅데이터)를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 데이터와 비교해본 결과, 검색 빈도와 실제 독감 증세를 보인 환자 수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의미 있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구글은 이를 활용해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시간과 지역별 독감 유행 정보를 보건 당국보다 한 발 앞서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감기 예보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같은 빅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으로 많은 사람의 숙원이었던 ‘뛰어난 통찰력’과 ‘미래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미국 오바마 선거캠프는 소셜 미디어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 팀’을 꾸리고 전담 데이터 과학자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민심을 한 발 앞서 읽고, 그에 맞춘 공약과 전략을 개발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2012년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도 많은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룰을 지배해 게임에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룰을 따르는 자는 그것을 만드는 자를 앞서갈 수 없다.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그 안에 차세대를 선도할 주체가 지녀야 할 혁신의 해법이 담겨 있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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