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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컵라면, 허영만 식객 도시락 … 편의점도 스타상품 개발

중앙일보 2012.02.06 00:00 경제 4면 지면보기
‘양준혁 → 체력 → 보양식’. 프로야구 선수였던 양준혁의 이름이 붙은 갈비찜이 지난해 9월 홈쇼핑에 등장한 배경 공식이다. 식품업체인 ‘준승’과 양씨가 갈비에 스태미나에 좋은 전복·마늘·대추 등을 넣어 만든 뒤 CJ오쇼핑에서 판매 중이다. 이처럼 홈쇼핑의 셀레브리티 마케팅이 유명 연예인에 이어 운동선수나 요리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운동선수·셰프로 폭 넓어져
베니건스, 이대호 스테이크 내놔

 식품 분야에서는 요리사들이 직접 뛰어들고 있다. 유명 셰프 에드워드 권의 ‘에디스 키친 코코넛 돈가스’, 요리 연구가 이혜정의 ‘빅마마 햄버거’ 등이 나와 있다. 패션과 화장품 쪽은 더 치열하다. 은막 뒤의 숨은 조력자이던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등이 홈쇼핑에선 전면에 나서고 있다. ‘내가 바로 스타를 꾸며주는 패션·화장의 대가’라는 평가를 등에 업고서다. 연예인 스타일리스트인 우종완은 지난해 말 동양그룹의 여성 잡화 브랜드 ‘미타’의 상품기획을 맡은 뒤 CJ오쇼핑에 직접 출연해 판매도 하고 있다. TV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정윤기·김성일 같은 스타일리스트들은 의류 브랜드와 손잡고 제품을 개발해 홈쇼핑에서 맹활약 중이다.



 홈쇼핑에서 시작된 셀레브리티 마케팅의 위력은 편의점, 패밀리 레스토랑, 화장품 업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허영만 화백과 ‘식객 도시락’을 만들었고, 보광훼미리마트는 축구선수 이청용을 내세운 컵라면, 패밀리 레스토랑인 베니건스는 이대호 스테이크, LG생활건강은 ‘박지성 화장품’ 등을 내놨다.



 유통업계에선 이제 ‘얼굴·이름이 알려지면 상품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제품을 알릴 만큼 대대적인 광고를 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홈쇼핑에 진출하면서 유명인의 얼굴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잘 팔리면 괜찮지만, 판매가 잘 되지 않는 제품은 유명인들의 높은 개런티가 오히려 중기에 ‘자금 부담’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질 대신 유명세에 지갑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중기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반품 운동’이 일어났던 유명인 식품이 있지만 아직도 잘 팔리고 있다”며 “셀레브리티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가려지는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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