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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주범 자외선 … 설경 즐기다 눈에 눈 내릴라

중앙선데이 2012.02.05 02:56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원장원의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전국에 많은 눈이 내렸다. 낮에 거리를 다녀 보면 햇빛에 반사되는 설경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그런데 즐거움은 잠깐이고 잠시 후 눈이 아파오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불현듯 백내장이 생길까 두려워진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햇볕이 약해 자외선도 약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눈이 내리면 태양으로부터 직접 쬐는 자외선에다 눈에 의해 반사되는 자외선까지 겹쳐 자외선 노출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 스키장의 자외선은 도심에서보다 두 배가량 높아지게 된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백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백내장은 눈에서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 혼탁으로 눈에 들어온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백내장은 50대에 서서히 시작되며 60대에서 약 70%, 70대 이상은 대부분에서 나타난다. 최근에 야외활동의 증가로 30~40대에도 백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대의학에서 백내장의 수술법과 인공렌즈의 발달은 실로 놀랍다. 눈동자가 하얗게 돼 심봉사가 돼 가던 사람들에게 못쓰게 된 수정체를 제거해 환한 빛을 보게 해 줄 뿐 아니라 인공수정체를 삽입, 별도의 안경 착용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인공수정체 중에 노안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특수수정체가 개발돼 시술되고 있다. 노안은 수정체와 이를 조절하는 모양근의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지면서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노화현상의 하나다. 그런데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노안도 치료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시대가 온 것이다. 노안용 인공수정체는 다초점 렌즈와 조절형 렌즈가 대표적이다. 다초점 인공렌즈는 렌즈에서 빛이 두 가닥으로 꺾이면서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런데 다초점 인공렌즈는 1m 이상의 먼 거리나 30㎝ 이내의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지만 60~70㎝ 중간거리는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조절형 인공렌즈가 개발됐는데, 이는 인공수정체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초점을 맞추는 원리를 사용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임상시험 결과에 의하면 백내장 수술 때 조절형 인공렌즈를 삽입한 환자의 약 75%가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돋보기 착용이 필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근거리 시력의 수준이 아직 불충분해 한계가 있다. 노안 조절 인공렌즈의 가장 큰 단점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매우 비싸다는 것이다.



백내장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주범은 햇빛 노출이다. 겨울철에 스키장을 찾는 사람은 반드시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고글의 색이 어둡다고 자외선 차단이 잘 되는 것은 아니고 자외선 차단 처리가 돼 있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작용 없이 색만 어두운 고글을 쓰면 빛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넓어지고 그 결과 오히려 더 많은 자외선이 유입돼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야외활동 중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흡연은 백내장의 위험을 두 배 정도 증가시키므로 눈을 위해서라도 금연이 필수적이다. 비타민 복용이 백내장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건 논란이 있으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경희대 의대 교수 가정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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