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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위원 외부 인사 더 많지만 박근혜 의중 반영 가능한 구성

중앙일보 2012.02.01 00:00 종합 4면 지면보기
2008년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현 공직후보자추천위)는 당내 인사 5명, 당외 인사 6명으로 구성됐다. 안강민 위원장을 비롯해 외부 인사가 더 많았다. 하지만 당시 공천심사를 실질적으로 주도했던 사람은 이명박계 실세였던 이방호 사무총장이었다.


권영세·현기환 역할 주목
이명박계는 “일단 지켜보자”

이명박계와 박근혜계의 균형도 맞지 않았다. 당내 위원 5명 중 이명박계는 3명(이방호·임해규·김애실)이었으나 박근혜계는 1명(강창희)뿐이었다. 중립으로 분류된 이종구 의원도 박근혜계보다는 이명박계에 가까웠다. 결국 박근혜계는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고, 여권에 치유하기 힘든 계파 갈등의 상처를 남겼다.



 4년이 지난 2012년의 ‘박근혜 공천위’는 당시보다 외부 인사의 참여가 늘어난 게 특징 중 하나다. 당내 인사는 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박근혜계 중심으로 채워진 게 4년 전과 비교해 볼 때 더욱 크게 달라진 점이다.



 당내에선 간사를 맡을 권영세 사무총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중립을 표방하지만, 박근혜계와 가까운 사이다. 그는 최근 이재오·이상득 의원 등 이명박계 핵심 인사 용퇴론에 대해 “제일 좋은 것은 스스로 부담이 된다고 느끼는 분들이 경륜에 의해 판단이 되면 물러나 주시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현기환 의원은 박근혜계 핵심이다. 그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로운’ 몸이기도 하다. 이애주 의원은 원래 이명박계였으나 지금은 박근혜계와 가까이 지내면서 계파 색채가 희석된 상태다. 박 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천위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그래서 박 위원장의 ‘친정(親政)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잖다.



 공천위에 자파 인원을 포함시키지 못한 이명박계에선 아직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의원들도 있다. 일각에선 감동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외부 인사들이 각 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인기몰이식으로 공천을 해버리면 처음에 박수야 받겠지만 결과적으로 선거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박 위원장은 31일 아침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처음으로 공천위원 명단을 공개했을 정도로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썼다. 그는 비대위원 인선 때 명단이 하루 전날 공개되자 주변 인사들을 질책했 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공천위원)=4·11 총선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구 후보를 정하기 위해 경선을 하지 않는 ‘전략공천’ 지역, 당내 경선이 치러질 지역을 정한다. 경선 후보를 압축하고 일정도 조율한다. 비례대표 후보도 공천위원들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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