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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시장 1%’ 동해 심층수 새 활로 찾을까

중앙일보 2012.02.01 00:00 종합 20면 지면보기
강원도내 3개 업체가 해양심층수 먹는 물을 생산하고 있으나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친다. 양양 워터비스 공장에서 직원이 해양심층수로 만든 먹는 물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2008년 4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원포리에 위치한 워터비스는 해양심층수 먹는 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체 브랜드와 주문자부착방식(OEM)으로 먹는 물을 생산하던 이 회사는 2009년 일본 수출도 추진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회사는 여러 문제로 주인이 두 번이나 바뀌는 등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생산을 재개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못하다.

사업 4년차 매출 제자리
화장품·무균밥 등 다각화
고성 전용단지도 연내 준공



 동해의 새 자원인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워터비스에 이어 고성의 강원심층수는 2009년 6월, 속초 글로벌심층수는 지난해 9월 해양심층수 먹는 물을 출시했다. 글로벌심층수와 동해 해봉은 해양심층수로 대게 등 한류성 수산물을 기르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코팅쌀과 두부, 화장품 등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심층수 업체가 증가하고 관련 제품이 늘었어도 해양심층수 사업의 핵심인 먹는 물과 원수 판매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양심층수의 국내 먹는 물 시장 점유율은 1%에 그치고 있다. 먼 바다 깊은 곳에서 원수를 채취하는 까닭에 일반 먹는 물에 비해 가격이 비싼 데다 홍보 미흡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기 때문이다. 고성심층수는 이 같은 이유로 유통회사로부터 퇴출되자 서울지역 가정에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으나 먹는 물 공급 가정이 5000가구에 불과하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워터비스가 해양심층수 먹는 물을 생산한 2008년 먹는 물과 원수 판매실적은 46억9400만원에 달했다. 강원심층수가 가세하면서 2009년 해양심층수의 판매실적으로 48억2100만원으로 약간 증가했으나 2010년에는 43억240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10월까지 판매실적은 34억3300만원이었다.



 관련 제품 매출도 미미하다. 고성군 토성농협은 해양심층수 코팅쌀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4㎏들이 1만여 개에 그치고 있다.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김치나 두부, 화장품 매출도 부진하다. 이 밖에 대게, 조개 등 러시아 수산물을 들여와 해양심층수로 기르는 축양사업도 시작단계이다. 강원심층수 고명선 상무는 “아직은 먹는 물을 제외하고는 부가가치가 없다”며 “관계 기관이 해양 심층수 홍보까지 도와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해양심층수 사업의 성장을 위한 움직임도 있다. 워터비스는 올해 전용 용기를 제작하는 제병라인을 설치하고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도 올해 해양심층수 전용 농공단지를 준공,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업체를 유치한다는 계획으로 27일 무균즉석밥을 제조하는 ㈜한국바이오플랜트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동대 어재선(해양심층수학과) 교수는 “수산이나 농업, 해수온욕 등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해양심층수 사업의 조기 정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양심층수=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하의 바닷물. 물리적·화학적으로 안정돼 표층수와 섞이지 않는다. 수온이 섭씨 2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네랄 등 영양염류가 풍부하다. 유기물이나 병원균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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