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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볼일 생긴 정대세

중앙일보 2012.02.01 00:00 종합 24면 지면보기
‘인민 루니’로 불리는 북한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28)가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 입성했다. FC 쾰른은 3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대세 영입을 발표했다. 정대세의 이적료는 40만 유로(약 5억9000만원)로 추정되며 등번호는 북한 대표팀에서 달았던 9번이다.


독일 프로축구 쾰른으로 이적
12일 손흥민의 함부르크와 경기

 정대세는 SNS를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인생의 봄을 맞이하는 것 같다. 나의 노력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기쁘다. 하지만 이적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겠다. 경기장에서 나의 에너지를 발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대세는 투박하지만 저돌적인 돌파와 근성 있는 플레이로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재일동포지만 J-리그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북한 대표팀에 발탁돼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 때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북한 국가를 들으며 감정에 북받쳐 엉엉 울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2010년 7월에 정대세는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독일 2부리그 보훔으로 이적했다. 그는 이적 첫 해 26경기에 출전해 10골·3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뽑아내며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쾰른은 주축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가 4주 부상을 당해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쾰른은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며 14위로 추락했다. 정대세는 포돌스키의 빈자리를 메우며 팀을 구해야 한다.



 쾰른의 폴커 핀케 단장은 “정대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형의 선수다. 공중볼에 강하고 골 냄새를 맡을 줄 안다. 쾰른 공격의 질이 더 높아졌다”며 정대세에게 기대를 걸었다.



 정대세의 쾰른 이적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남북 선수 대결이 펼쳐질 여건이 마련됐다. 쾰른은 2월 12일 손흥민이 뛰고 있는 함부르크와 홈 구장인 라인 에네르기 경기장에서 격돌한다. 구자철이 속한 볼프스부르크와는 올 시즌 경기가 모두 끝났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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