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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후계’ 3명 안팎으로 압축

중앙일보 2012.02.01 00:00 경제 3면 지면보기
김승유
하나금융지주가 31일 차기 회장 후보 3명을 선정했다. 물러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힌 김승유 회장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후보론 윤용로 부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 은행장 출신의 외부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 경발위 열어 후임 논의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준(準)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성격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고 김승유 회장의 뒤를 이를 차기 회장 후보군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사외이사는 “참석자들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조직을 안정시킬 사람은 김 회장밖에 없다’고 설득했지만, 김 회장이 ‘이제는 좀 놓아달라’고 완강하게 고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설득해 볼 생각이지만 받아들일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날 회의에서 사내외 인사 동수로 올라온 8명 안팎의 후보를 3명 안팎으로 대폭 압축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 거취 문제를 내가 뭐라고 할 순 없다”며 “2월 중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젊은 사람이면 좋겠다”며 “건강이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1943년생으로 올해 69세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경발위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먼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분명히 내 뜻을 밝혔고, 이를 받아준 것으로 이해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경발위원들은 “안 될 때 안 되더라도 끝까지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회의를 앞두고도 경발위 소속 사외이사들이 연이어 김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연임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 안 된다”고 압박했다고 한다. 조정남 경발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압축한 후보군을 인터뷰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주주총회는 3월 말 열린다. 주총 안건 결정을 위한 이사회는 이보다 2주 전까지 마쳐야 한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인터뷰를 이사회 직전까지 최대한 미루고, 그때까지 김 회장을 설득해 보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끝까지 고사할 경우 상임고문 등의 자리를 맡기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김 회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의 외환은행장 선임을 가능한 한 서두르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경영발전보상위원회



하나금융지주의 경영 성과를 측정하고 적절한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이사회 내의 소위원회다. 김승유 회장과 사외이사 4명(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이 위원을 맡고 있다. 하지만 경발위원 전원이 7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당연직 위원이어서 사실상 회추위 안건을 미리 조율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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